"기획단계부터 협력사와 손을 잡은 제품이 대박 상품으로 등극할 때가 가장 짜릿합니다."
김윤진 NS홈쇼핑 상품사업본부 이·미용팀 차장(37·사진)은 홈쇼핑사에서 일하는 보람을 이같이 표현했다. 김 차장은 14년 동안 홈쇼핑업계에 몸담았다. 그에게 대박상품이란 겉으로 보이는 경력보다는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동기부여이자 원동력이다.
김 차장이 맡고 있는 이·미용 카테고리는 전문적인 상품 지식과 성분 등에 대한 지식을 쌓고 업계 동향 파악도 재빠르게 해야 한다.
"이·미용 카테고리의 성격에 맞는 정보수집과 인맥쌓기를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도 부족합니다. 이·미용 카테고리 안에서도 특히 뷰티 상품은 고객을 현혹하는 것보다는 그 눈높이에서 상품을 기획해야 하죠. 저는 제대로된 상품 기획을 위해 협력사, 뷰티 전문가 등과 하루에도 수십번씩 미팅합니다. 소통을 위해서죠. "
이는 김 차장이 홈쇼핑 이·미용 카테고리 안에서의 상품 기획을 하는 기준이다. 유행에 민감할 때도 있어야 하지만 유행을 이끄는 상품을 내놓는 것도 그의 몫이기 때문에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김 차장은 이런 굳은 의지 덕에 대박 상품도 여럿 선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김지선의 '핫앤바디'를 협력사와 공동으로 기획했을 때다. 론칭 방송 37분 만에 준비한 3000세트가 다 팔렸다. 경쟁사들도 이 상품을 잇따라 방송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NS홈쇼핑에서 기획하고 론칭한 '반전립스틱'(지속력이 탁월하고, 발색과 실제 제품색이 달라 붙여진 별명)의 선구자인 '무드매쳐 립스틱(미국직수입)'이 13회 연속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론칭한 상품이 대박행진을 할 때 선구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곧바로 카피하는 일이 발생할 때는 속상하기도 하죠. 제가 기획한 상품이 이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을 때 카피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현재 NS홈쇼핑은 '식품편성 60%'라는 법적규제를 받고 있어 뷰티상품의 높은 주문율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용 세부 카테고리 내에서 3가지 이상 업계 1등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대박 상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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