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손녀의 억대 초호화 결혼식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육군사관학교 행사에서 생도들을 사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씨와 손녀 등을 대동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전 전 대통령은 육사생도들을 사열하며 경례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고 행사가 끝난 뒤 만찬에서는 "축배를 한잔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건강과 소원 성취를 위하여!"라며 축배 제의까지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5공화국 핵심 인사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정호용 전 내무부 장관, 고명승 전 3군 사령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초청된 160명 중 한 명으로 1000만원에서 5000만원 기부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이들이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6·10 항쟁'을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 이같은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더니 초호화 결혼식에 행사까지 참여하시고..", "아무리 세상이 잘못 돌아가도 이건 너무 심했다", "육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후배들의 사열? 국민을 우롱하고 육사 생도들 모욕행위다"라며 비난했다.
한편 육사 측은 논란이 계속되자 이번 행사는 특별 초청 행사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의식이며 초청 인사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총 400명이 같이 사열에 참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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