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세포표면 당단백질 치주염 유발 가능성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4 13:41

수정 2012.06.14 13:41

서울대 최봉규 교수
서울대 최봉규 교수

세포표면에 있는 당단백질(인테그린)의 새로운 기능이 확인돼 치주염 발병원인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가능성을 열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최봉규 교수(사진)팀이 치주병원균인 구강나선균에 존재하는 표면단백질이 인테그린과 결합하면 면역세포가 생산하는 분비단백질 중 하나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인터루킨-1β)을 발현시키고 결국 치주조직에 과도한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테그린은 세포와 세포, 세포와 세포외 기질간의 상호작용에 관여하는데, 세포의 증식, 분화, 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만성염증과 종양의 원인에도 관여한다. 다양한 미생물이 숙주세포에 결합하고 침투할 때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테그린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1β는 숙주세포가 미생물감염을 막기 위해 만든다. IL-1β는 먼저 비활성형(proIL-1β)으로 만들어진 후 단백분해 숙성과정을 통해 활성형으로 변해야만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데, 이 두 과정이 엄격히 분리, 조절됨으로써 IL-1β의 과잉 분비가 통제된다.
인플라마좀은 세포질에 존재하는 복합단백질체로, IL-1β를 비활성형에서 활성형으로 전환시키는데 관여한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구강나선균의 표면단백질이 인테그린을 사용해 IL-1β 분비에 필요한 두 가지 기능(비활성형 발현과 인플라마좀 활성)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치주조직의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치주염의 특징인 만성염증상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이 단백질과 인테그린의 결합은 치주염 억제를 위한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여성과학자)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면역(Immunity)지(IF=24.221) 5월 25일자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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