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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피플] 온라인 상품 KDB다이렉트 성공 이끈 임경택 부행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7 17:41

수정 2012.06.17 17:41

[금융 이슈&피플] 온라인 상품 KDB다이렉트 성공 이끈 임경택 부행장

"오는 2014년 말까지 'KDB 다이렉트'로 10조원,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10조원을 조달해 산업은행의 개인예수금 규모를 20조원으로 확대하겠다." 최근 온라인 전용 상품인 'KDB 다이렉트'로 대박을 낸 산업은행 임경택 개인금융본부 부행장(56·사진)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산업은행의 개인예수금은 8조8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의 계획대로 된다면 KDB다이렉트로만 현 예수금 총액의 2배 이상을 유치하는 셈이다. 오는 8월부터는 다이렉트로 조달한 예수금 전액을 본격적으로 내수산업 육성과 소기업·소상공인 대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임 부행장은 지난해 9월 다이렉트 서비스를 시작할 때 만 해도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내부적으로 올해 1조30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다이렉트를 통한 예수금 규모가 1조6417억원.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임 부행장은 "최근 금융시장은 인터넷 공간의 무한 정보를 활용한 똑똑한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금융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상품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다이렉트는 온라인 전용상품이다. 점포개설 및 운영비용을 아낄 수 있어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이 은행의 '하이어카운트(HiAccount)'는 연 3.5%, 정기예금은 최고 4.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이렉트가 잘된 것은 아니었다. 다이렉트 상품 구상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은은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이 강한 반면 개인금융이 취약했다. 이 때문에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금융 강화가 절실했다. 그러나 지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인금융 강화는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려웠다. 돌파구는 인터넷 전용상품 개발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막연한 개념만 가지고 있었을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찾지 못했다.

다이렉트가 본궤도에 오른 것은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부터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개인금융의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개인금융영업 전략회의에서 "시중은행은 점포가 많아서 고민이지만 우리는 없어서 고민"이라며 "경영의 최고 목표는 고객 창출이며 고객은 새로운 상품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강 회장은 재미(fun), 오락(game), 사회공헌(contribution) 등 3가지 요소를 갖춘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다이렉트팀이 구성됐고 점포가 없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직원이 직접 방문해 실명 확인을 거쳐 계좌를 개설해주는 다이렉트 상품이 탄생했다. 다이렉트는 편리성 뿐만 아니라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다이렉트 예수금이 5000억원이나 늘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당황할 정도로 돈은 산업은행으로 빨려 들어갔고 경쟁은행들은 비난공세를 폈다. "산업은행이 '역마진'을 보면서 자금을 끌어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역마진' 논란은 다이렉트 상품에 대한 관심을 더 고조시켰다. 한 푼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고객들이 몰리면서 예수금이 급증한 것.

임 부행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부적으로 점포를 200개(현재 69개) 정도까지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다이렉트가 성공하면서 135개로 줄였다"면서 "앞으로 온라인 상품인 다이렉트(10조원)와 오프라인 점포(10조원)를 50대 50으로 운영해 개인예수금 규모를 2014년 말까지 2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렉트를 통해 벌어들인 예수금은 전액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내수산업(1조원)육성과 소기업(8000억원)·소상공인(2000억원) 지원을 위해 올해 목표로한 2조원을 본격적으로 대출할 계획이다. 임 부행장은 "전통공예, 전통음식점, 전통시장 등 10명 미만의 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옻칠공예 등을 산업화해 내수는 물론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이렉트 예수금은 전액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기업·소상인들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없어 창업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