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OLED 핵심기술 유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SMD와 LGD가 보유하고 있는 아몰레드 기술을 빼돌려 외국 기업에 유출시킨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O사 한국지사 차장 김모씨(36)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차장 등이 빼돌린 자료를 건네받아 중국 등 지사 영업 담당자에게 넘긴 혐의로 이모 부장(43) 등 O사 한국지사 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O사 한국지사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 사이에 회로도 등을 몰래 촬영해 신용카드형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에 담아 본사 및 해외 경쟁업체 담당 외국 직원에게 전달한 혐의다.
이들은 삼성, LG의 아몰레드 패널 생산현장에서 검사장비를 점검하면서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132㎝(55인치) TV용 아몰레드 패널의 회로도를 촬영해 신발, 벨트, 지갑 등에 몰래 숨겨 유출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아몰레드 생산 공정에 꼭 필요한 검사장비 협력업체 직원의 업무상 특성 때문에 실물회로도를 촬영할 수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패널회로도 신발 등에 숨겨
이들은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기업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어 빼돌린 자료를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목적이었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수사 결과 김 차장은 O사의 아시아 기술총괄(DAP) 및 중국 지역 담당자를 통해 중국의 비오이(BOE) 생산라인 측에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유출된 기술은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기술로 삼성과 LG의 132㎝ TV용 대형 아몰레드 패널을 구성하는 레이어별 실물회로도 이미지와 레이어별 구조가 담긴 회로도다.
O사는 액정표시장치(LCD), 아몰레드 등 평판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세계 시장점유율 1위(77%) 검사장비 납품업체다. 아몰레드 기술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응답속도가 LCD보다 1000배 빠르고 LCD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협력업체 직원의 경우 해외유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 관리하는 기업의 해외 협력업체에 대한 보안강화 필요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번에 기소한 6명을 상대로 국가 핵심기술을 취득한 O사 본사 및 해외지사 소속 외국인들에 대해 유출경로와 추가유출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fnchoisw@fnnews.com 최순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