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북극권 ‘코리아 루트’를 개척하라] (상) 그린란드,한국기술로 ‘녹색의 땅’ 일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2 17:02

수정 2012.09.12 17:02

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 국제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내륙빙하 Inland Ice 가 녹아내려 지표 면이 드러난 것은 물론 녹아내린 빙하가 작은 시냇물을 만들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그린란드의 기후변화는 자원부국 그린란드를 자원 확보가 절실한 선진국들의 각축장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전용기 기자
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 국제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내륙빙하 Inland Ice 가 녹아내려 지표 면이 드러난 것은 물론 녹아내린 빙하가 작은 시냇물을 만들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그린란드의 기후변화는 자원부국 그린란드를 자원 확보가 절실한 선진국들의 각축장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전용기 기자

우리나라와 떨어진 거리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곳 북유럽. 그중에서도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노르웨이는 북극권 경제의 중심지이지만 그동안 주목을 덜 받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8.15 경축사에서 "더 이상 남을 따라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첫 '코리아 루트' 개척지로 선정된 북극권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순방에 동행해 새로운 거대 기회로 등장하고 있는 북극권 경제, 특히 자원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상.하로 나눠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한다.

【 캉겔루수아크(그린란드)=전용기 기자】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거점 국제공항이 위치한 캉겔루수아크. 주민은 불과 550여 명이지만 하루 한번 이곳과 덴마크 코펜하겐을 잇는 200여 석 규모의 그린란드항공(Air Greenland)은 빈 좌석이 없을 정도다. 캉겔루수아크는 국내선 항공편의 집결지로 이곳을 경유해 그린란드 주요 도시로 이동한다.

최근 캉겔루수아크를 경유하는 승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특히 과거 관광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북극권의 기후.지질.생물 등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원들과 자원부국 그린란드 자원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북극권 ‘코리아 루트’를 개척하라] (상) 그린란드,한국기술로 ‘녹색의 땅’ 일군다


■녹색성장과 자원개발의 결합

지난 10일 찾은 캉겔루수아크는 1주일 전보다 기온이 5도 정도 낮아졌다고 하지만 늦가을 날씨로 느껴졌다. 공항 인근 동네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놀고 있었고 일부 아이들은 반팔 옷을 입고 있었다. 한 시간만 차로 달리면 내륙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1주일 전 현지에 온 윤종석 주독일대사관 한국문화원장은 "짧은 체류 기간이지만 빙하가 녹아 내려 형태가 변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린란드에서는 지난 50년 사이 빙원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원의 보고인 그린란드를 비롯해 북극권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우리나라와 그린란드의 자원개발 협력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녹색성장'을 통해 친환경적 자원개발을 내세운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분석이다. 실제 우리 정부는 그린란드 정부에 개발할 곳과 보존할 곳을 엄격히 구분하고 탄소포집 저장 및 활용 기술(CCS&R) 등 녹색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도 지난 9일 쿠피크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국은 그린란드의 '그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개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자원개발 단독 승인

그린란드가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지난 2009년 덴마크로부터 광물자원과 석유자원에 대한 법적 권리를 취득하여 다국적기업의 천연자원 채굴 및 개발권을 단독으로 승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외교와 국방, 재정만 관할하고 있으며 그린란드는 식민지배 300주년이 되는 오는 2021년까지 완전독립을 추진하는 움직임까지 있다.

그린란드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선 재정적 뒷받침이 필수다. 그린란드는 지난 2011년 기준 전체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5억8000만달러를 덴마크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린란드는 2010년 수산자원 수출이 전체 수출의 89%에 달해 해외 수요 변동에 취약한 무역구조를 갖고 있다. 교역의 다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해 천연자원 개발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대형 석유회사에 석유탐사 시추 면허를 발급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고유가 추세에 세계 여러 나라 석유회사들의 시추 면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그린란드 베핀만 근방의 서쪽 해안을 따라 8개 구역의 탐사허가권을 내놓았고 현재 7개 구역에 다국적 석유회사들과 '누나 오일'(NUNAOIL)사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동북부 연안 지역 광구들은 2012~2013년에 걸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우리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동북부 연안 신규 탐사 광구 경쟁 입찰에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교민 1명도 없는 미개척지.

그린란드는 올해 1월 기준 총 인구가 5만6700여 명이지만 우리나라 교민은 한 명도 없다. 우리 기업들의 그린란드 직접 진출 역시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은 우리 측이 그린란드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이 덴마크를 통해 그린란드 상품을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11년 기준 수출은 낙하산 및 낙하산 부품 등을 중심으로 5000달러에 불과하고 수입은 새우, 게 등 수산물 208만달러 정도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향후 북극권 북서항로가 개통될 경우 그린란드 수산물의 우리나라 직수출에 관심을 표시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경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린란드 자원개발과 수산물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courag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