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광고는 15초란 짧은 시간 내에 어필하기 위해 임팩트 있는 카피, 강렬한 영상 등을 강조하는 편이죠. 그런데 최근엔 여러 가지 스토리를 가미한 옴니버스형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 가지 상품을 광고하는 것이지만 여러 가지 스토리를 내세워 다른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죠.
오리온이 최근 '오!감자'라는 최근 8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엮은 2분짜리 광고를 선보였죠. '감자칩이 지루할 때 별난 감자 오!감자'라는 콘셉트로 일상 속의 코믹한 상황들로 묶어 소비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눈물만 흘리지 않을 것이 아니라 딥소스도 흘리지 말아야 한다는 '눈물편', 몰래 녹여 먹는 재미를 강조한 '교실편' 등 총 8편의 재미있는 영상으로 구성했죠.
오비맥주도 '카스 후레쉬'의 TV 광고에 배우 김수현을 기용한 옴니버스 광고를 선보였죠. MT편, 물놀이편, 응원편 등 '청춘문화답사기'라는 부제로 젊은이들의 문화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잡코리아도 '보내버리고 싶은 그들에게 추천하라'는 콘셉트로 직장인들의 회사 내 고충을 그려내며 웃음을 자아냈죠. 이 역시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면서 '대리인가 밧데리인가', '국장인가 청국장인가' 등 사장편부터 사원편까지 직급별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 공감을 얻었죠.
이처럼 옴니버스 형식의 광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추상적인 티저 CF보다 디테일한 상황 묘사로 공감을 사고 있다는 점입니다. TV 광고는 단순 광고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영상'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죠. 이 때문에 소비자들도 공감에 초점을 둔 옴니버스 광고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겠죠.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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