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문화에 대해 미혼 남성들은 남성 주도의 만남 공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반면 여성들은 낮은 성공 확률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1337명(남 691명, 여 646명)을 대상으로 '2030 세대의 소개팅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9%는 '현재 소개팅 공식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72.1%가 반대 목소리를 내 더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소개팅 공식'(복수응답)으로 남성의 절반은 '애프터 신청은 남자가 먼저 해야 한다'(50.5%)는 불평등을 꼽았다. 아울러 '소개팅 비용은 남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44.6%), '소개팅 코스는 남자가 정해야 한다'(34.7%) 등 남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소개팅 공식에 난색을 보였다.
이밖에 '여자가 주선하면 예쁜 여자가 안 나온다'(30%)며 여성의 묘한 심리를 지적하거나 '파스타, 스테이크 등 양식만 먹어야 한다'(27.4%)며 소개팅 메뉴에도 거부감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정말 괜찮은 사람은 소개팅에 안 나온다'(67.3%)는 소개팅 공식을 가장 불만스러워 했다. 또한 '주선자는 눈이 높으면서 정작 별로인 상대를 소개한다'(39.8%), '소개팅 성공 여부는 만난 지 3초 만에 결정된다'(31.1%) 등 대체로 소개팅에서 인연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토로했다.
'직접 겪어 본 소개팅의 불편한 진실'을 묻는 질문에 남성과 여성 모두 '내가 마음에 들면 상대가 거절, 나를 마음에 들어 하면 내가 거절하게 된다'(53%)는 어긋난 인연을 1순위로 꼽았다. 뒤를 이은 응답으로 남성은 '성격이 괜찮으면 외모가 별로, 외모가 괜찮으면 성격이 별로'(35.7%)인 소개팅 상대의 딜레마를 2순위에 올렸다. 기타 '착한 사람이 좋다더니 착해서 매력 없다고 거절'(32%)이라는 뼈아픈 경험과 '내 스펙 꼼꼼히 따지더니 상대 스펙은 엉망'(30.2%)이었던 실패 사례 등을 들었다.
여성 역시 '성격이 괜찮으면 외모가 별로, 외모가 괜찮으면 성격이 별로'(46%)인 상황을 불편한 진실 2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상대가 마음에 들수록 나의 평소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35.8%)며 아쉬워했고 '예의상 던진 칭찬에 진짜 잘난 줄 안다'(33.9%)며 우쭐대는 상대에 대해 불쾌감을 보였다.
오미경 이츄 팀장은 "미혼남녀 모두 불문율처럼 굳어진 소개팅 문화에 불편을 느끼면서도 성별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며 "때로는 여성이 리드하는 등 상대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솔로탈출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