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정부 “일왕 방한 발언은 통상적 수준”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21 10:31

수정 2012.09.21 10:31

아키히토 일왕이 최근 방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정부가 '통상적인 수준'의 발언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21일 외교부 당국자는 "일왕의 발언에 대해 현지 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며 "예전에도 방한의사를 밝혀온 만큼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일본 여성 주간지 '여성자신'은 1최신호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지난 4일 쓰루오카 고지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에게 "언젠가 우리(일왕과 왕비)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는 "일왕이 예전에도 일본정부가 원한다면 방한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며 "당장 방문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아키히토 일왕은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이 우호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발언' 이후 당사자인 아키히토 일왕의 반응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잡지는 또 모 국회의원을 인용해 아키히토 일왕이 이전에도 "나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를 위해서라면 현지(한국)에서 사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1990년 노태우 전대통령의 일본방문 당시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시기를 생각하며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길이 없다"고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일왕은 이후 2001년 기자회견에서 "간무 천황(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다는 사실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발언하고, 2005년 6월 미국령 사이판 방문 시 한국평화기념탑에 참배한 바 있다.

lionking@fnnews.com |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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