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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폰이 유일한 아이폰 대항마”

“한국 스마트폰이 유일한 아이폰 대항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한국-애플'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한결같이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면서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대항마는 한국뿐이라는 인식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제조 3사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이번 주부터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면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이달 초 3·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휴대폰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 사업자다운 성과를 과시했다.

삼성은 전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 가운데 휴대폰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IM 부문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조원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5월 말 출시해 100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S3'가 단연 일등공신이다. 삼성은 올 들어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도 5500만~6000만대로 추산돼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LG전자는 3·4분기에 LTE 시장에서 선전하며 휴대폰사업 적자폭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전분기 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 휴대폰사업이 3·4분기에서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의 실적개선은 최근 300만대를 돌파한 LTE 스마트폰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과 애플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지난 2·4분기에 20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한 팬택은 다음 달 중순 3·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3·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지만 지난해 10월 뛰어든 LTE폰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며 LG전자와 국내 시장 2인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제조사와 달리 애플을 제외한 글로벌 기업들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반폰(피처폰) 시장을 장악했던 핀란드의 노키아는 3·4분기에 1조4000억여원 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모빌리티도 3·4분기 영업손실이 5800억여원으로 적자폭이 커졌으며 대만 업체인 HTC는 3·4분기 순이익이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9%나 급감했다.


애플은 아이폰5 대기수요 등으로 지난 3·4분기 실적전망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3·4분기 동안 2500만~30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예상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애플' 양강체제가 워낙 견고해 나머지 제조사들은 모두 힘겨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래도 LG전자와 팬택이 LTE 시장에서 선전하며 삼성과 함께 한국이 애플을 견제할 유일한 시장이라는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