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최대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에 실패하면 연말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호남을 위해 '깜짝선물'을 내놓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부 목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지난 9월 6일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보다 호남을 먼저 찾기도 했다.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
박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대선의 기치로 내건 국민대통합, 특히 동서화합을 강조하며 "저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꼭 해야 될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하나는 지역균형 발전이고 다른 하나는 공평한 인재등용"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탕평인사에 대해 "인재 등용에 있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시겠다는 것이 저와 새누리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동교동계 핵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모시는 등 동교동계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저에게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하고 이에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박 대표가 제일 적임자이니 수고해달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쉽지 않은 길이고 역대 어느 정권도 성공 못했지만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광주 100만대 자동차산업 육성
박 후보는 호남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이 '희망의 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광주의 내일이 걸린 자동차산업을 지원,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를 육성해내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50만대였다. 현재 진행 중인 광주공장 2공장 증설공사가 마무리되면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62만대로 늘어난다.
박 후보는 광주를 연 100만대 생산 자동차 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광주 100만대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을 제시한 만큼 이와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는 전남에 대해서도 "전남이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도록 전남 서남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와 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 여수 엑스포 지역을 해양관광과 해양산업 중심으로 키워내고 전남 영암 포뮬러원(F1)경기장을 중심으로 하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추진계획 청사진도 내놨다.
ch21@fnnews.com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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