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임대주택 입주가 어려웠던 1인가구와 독신자에게 입주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공공원룸주택의 첫 입주가 29일부터 시작된다. 도시형생활주택 형태로 역세권에 지어진 이 공공원룸은 뛰어난 입지조건과 깔끔하고 안전한 주거시설을 자랑한다.
■오피스텔처럼 깔끔한 분위기
28일 기자가 찾은 강서구 방화동의 원룸형 임대주택은 입주를 하루 남기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건물은 지하철5호선 개화산역에서 도보로 3분도 채 걸리지 않은 곳에 있다. 건물 북측 및 동측으로 개화산역 역사 및 승무원사무소가 있고 공영주차시설이 바로 옆에 있다.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로 전용면적 13~23㎡ 원룸형 75가구로 구성됐다. 외관과 입구는 오피스텔처럼 깔끔하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경비실을 배치해 안전에 신경을 쓴 점이 돋보였으며 맨 위층에는 관리사무소와 작은 커뮤니티공간이 있었다.
전체 75가구 가운데 54가구를 차지하는 13㎡는 싱글 침대와 화장대만 배치해도 꽉 찰 정도로 비좁았다. 이 때문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수납장과 주방시설을 만든 것이 눈에 띄었다. 또 각 방의 내부는 모두 화이트톤으로 장식해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보였으며 화장실에 비상벨을 달아 비상시 경비실에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비좁은 면적에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공간이 비좁아 발코니를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에 따른 추가 공사비용 지출 및 당초 설계자 의도대로 시공해야 해서 그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만을 대상으로 공급한 방화동 원룸주택은 지난 7월 공급 당시 75가구 모집에 271명이 신청, 평균 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시공업체인 동화이앤씨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미리 집을 둘러보기 위해 온 입주자들을 보면 노인층부터 젊은 사람까지 각양각색"이라며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와 기초생활수급자에 우선공급해 젊은 사람들도 입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축·역세권에도 인근 절반가량
임대료는 13㎡가 임대보증금 1513만원에 월임대료 14만5500원, 가장 넓은 23㎡는 임대보증금 2573만원에 월임대료 24만7000원으로 인근의 원룸 시세에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방화동 K공인 관계자는 "방화동 인근의 원룸 시세가 평균 임대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원가량이니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신축인 데다 역세권인 것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저렴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인가구에 공급한 첫 공공원룸주택은 역세권에 깔끔한 주거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점이 돋보였다. 다만 개화산역과 너무 인접한 탓에 진동이 발생할 수 있고 김포공항이 인접해 항공기 이착륙에 의한 소음 발생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전체 75가구지만 주차장은 14대 규모여서 주차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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