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업무 전화에 시달리는 직장인.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업무 통화 중 가장 기분이 나쁜 순간은 언제일까.
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675명을 대상으로 '업무 전화'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우선 '업무 통화 중 불쾌했던 적이 있는지' 묻자, 대다수인 97.2%가 '있다'고 밝혔다.
가장 불쾌했던 순간으로는 △'본인을 밝히지 않고 대뜸 용건부터 물을 때'(28.2%)가 첫 손에 꼽혔다. 전화 받는 사람마다 △'담당부서를 모르겠다며 계속 전화를 돌릴 때'(20.3%)나 △'불친절한 목소리나 말투'(19.5%) △반말(15.4%)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툭 끊을 때'(8.7%) 등 기본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것에 기분이 상했다는 답변도 많았다.
이어 △'연락 달라고 메모 남겼는데 연락 없을 때'(3.5%) △'용건을 조리있게 전달하지 못할 때'(2.7%)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을 때'(1.1%) △기타(0.6%) 등도 언짢은 순간으로 꼽혔다.
반대로 본인의 업무 통화를 지적 받은 경험이 있는지도 함께 물었는데, △'없다'(56.1%)는 답변이 절반 이상이었다.
업무 통화를 지적 받은 적(복수응답)이 △'있다'(43.9%)고 답한 379명이 가장 많이 지적 받았던 순간은 △'부재중인 사람의 전화를 당겨 받지 않았을 때'(27.0%)였다. 이어 △'용건 전달이나 대답을 제대로 못했을 때'(25.0%) △'목소리 톤이나 말투'(22.0%) △'전화 메모를 전달하지 않았을 때'(17.2%) △'본인을 밝히지 않고 대뜸 용건부터 물어볼 때'(11.8%)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툭 끊을 때'(11.8%) △기타(3.7%) 순이었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전화의 특성 상 업무 전화는 직장인들에게 상대를 직접 평가하는 도구로도 쓰이고 있었다.
'업무 전화 태도로 상대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하게 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86.1%)는 의견이 △'없다'(13.9%)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5명 중 4명에 해당하는 81.3%는 '업무 전화 태도와 실제 업무 능력은 관계가 있다'(△'다소 그렇다' 54.2% △'매우 그렇다' 27.1%)고 여기고 있었다. △'별로 그렇지 않다'(2.9%)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0.9%)는 의견은 비교적 소수였다.
그렇다면 이렇듯 중요한 업무 전화 예절을 따로 배운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전화예절에 대한 교육이나 가이드를 회사나 상사로부터 받아본 적이 △'있다'(51.4%)는 이들이 절반 이상으로 조금 더 많았다. 하지만 △'없다'(48.6%)는 답변 역시 절반 가까운 수치로 집계 되며 따로 업무 전화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통화 시 본인의 소속과 직책을 밝히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비지니스 에티켓 중 하나로 이런 통화예절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으므로 통화예절을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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