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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스몰캡 100] (7) 의료기기 생산 씨유메디칼시스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4 17:12

수정 2012.11.04 17:12

씨유메디칼시스템 직원이 심장충격기 제조라인에서 부품을 넣는 작업(SMT)을 하고 있다.
씨유메디칼시스템 직원이 심장충격기 제조라인에서 부품을 넣는 작업(SMT)을 하고 있다.

【원주(강원)=박신영 기자】 강원도 원주 씨유메디칼시스템 공장 로비에는 군복을 입은 마네킹이 수북이 쌓여 있다. 마네킹 포장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 사이에서 만난 나학록 씨유메디칼시스템 대표는 "군대에 납품할 심폐소생술 교육용 마네킹을 포장 중이다. 작업 공간이 부족해서 로비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심장충격기(AED)를 만들어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는 업체다.

창업 10년 만에 유럽 등에 1000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하는 회사로 급성장하다보니 4년 전에 세운 이곳 원주 공장도 공간이 부족해진 것.

■심장충격기 월 1500대 생산

지난달 31일 기자가 찾은 씨유메디칼시스템은 공장이라고 부르기가 어색했다. 워낙 깔끔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의료기기 제조이다 보니 다른 제조업체처럼 공장이 사무실과 분리돼 있지 않다.

공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자재가 들어오면 먼저 불량품을 골라내는 검사를 한다. 검사를 마친 부품은 생산라인으로 이동한다. 첫 공정은 표면에 부품을 넣는 작업(SMT)이다. 이 공정이 끝나면 인쇄회로기판(PCB) 작업이 완성된다. 이후엔 기계가 넣지 못한 부품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넣는 작업으로 연결된다.

의료기기는 다른 제품과 달리 작은 고장도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불량품 점검을 꼼꼼하게 진행한다. 이렇게 매월 약 1500대의 심장충격기가 완성된다.

생산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2008년 지은 이 공장도 비좁다. 나 대표는 "내년에 제2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라인에 들어서자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려왔다.

이수랑 씨유메디칼시스템 상무는 "수출하는 나라가 70여개국이다 보니 심장충격기 사용방법을 안내해주는 언어도 17개나 된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 지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유럽이다. 전체 수출물량의 40%가 넘는 물량이 유럽으로 나간다. 처음 판매된 곳도 이탈리아다.

2002년 심장충격기 개발에 성공한 후 참가한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서 이탈리아 바이어가 주문하기 시작하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매출의 60% 이상이 수출인 '수출기업'답게 올해는 독일과 일본에 법인도 만들었다.

심장충격기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국내 시장도 급성장

현재 최대 시장은 유럽이지만 내년에는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대표는 "중국의 경우 제품 인증에만 3년이 걸린다. 내년 초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유통망은 확보해놨기 때문에 인증을 받으면 바로 판매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부터 심장충격기 구비 의무 대상에 공동주택이 포함되면서 심장충격기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심장충격기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약 2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씨유메디칼시스템의 시장점유율은 50%로 2015년까지 연평균 20%대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 같은 성장성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반등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최근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속옷 형태로 돼있는 의복형 응급구조요청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이는 심장마비의 70%가 집에서 잠을 자다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나 대표는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고 자면 센서가 심장박동의 이상을 감지해 자동으로 비상벨을 울리고 전화기에 입력된 번호로 구조요청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이 제품의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대리점 모집도 하고 있다. 현재 20곳에서 연락이 와 이달 중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 대표는 "가족이 깨어나기도 전에 이미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응급구조요청 시스템과 심장충격기가 함께 보급되면 심장마비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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