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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힘 못쓰는 롯데건설,올 수주액 10대 건설사의 16%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4 17:51

수정 2012.11.04 17:51

해외에선 힘 못쓰는 롯데건설,올 수주액 10대 건설사의 16%선

리먼사태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해외수주에 집중한 결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후발주자로 나선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진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 중 해외사업 진출의 후발주자로 꼽히는 롯데건설 역시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실적 제자리걸음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해외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롯데건설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액이 총 3억3000만달러에 그쳐 15위에 그쳤다. 이는 올해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순위가 7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의외의 실적이다.

특히 해외수주액 상위 10대 건설사의 실적이 모두 20억달러를 넘긴 데 비하면 16.6%에 그쳐 상대적 격차는 더욱 크다.

롯데건설은 2008년부터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플랜트 분야의 인력을 대폭 늘리고 중동지역 전반에 걸친 건설 수주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해외 지사를, 리비아 트리폴리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전체 사업 중 해외사업 비중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건설의 해외도급공사 시공실적은 2010년 6186억원, 2011년 223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는 1097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체 시공실적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계열 물량 확보도 글쎄…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본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 간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백화점과 호텔, 제과, 마트, 호남석유 등 그룹 계열사와 동반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공사진행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롯데건설은 베트남에서 롯데마트 1호점을 완공하고 러시아의 호텔, 비즈니스센터와 롯데제과공장 준공 등을 통해 해외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그룹계열사를 통한 해외수주실적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우 네트워크와 시공 노하우 등 경험이 없으면 수주가 힘들어 경험이 쌓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후발주자의 경우 국가별 시공기준과 인력관리 노하우 등을 익혀가기 위해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후발 건설사들은 경력자 충원 등을 통해 경험을 따라잡아갈 수는 있겠지만 최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경력자들의 채용경쟁도 치열해 이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롯데건설의 경우 다른 건설사들이 보수적이고 선이 굵은 스타일인 데 비해 유통업계 문화가 강해 특유의 기업문화가 있는 것도 특이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룹 공사 수행을 토대로 경험을 쌓아나간다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지만 업계 선두주자들도 해외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