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남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사진)은 9일 "착한기업보다 스마트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구학서 회장을 비롯해 신세계그룹사 대표와 임원, 백화점과 이마트의 실무 책임자급 부장 이상 간부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 자리에서다.
해마다 한차례씩 기업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한 화두를 제시해왔던 정 명예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최근 기업과 사회 간의 갈등에서 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스마트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한 기업'이란 기업의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상을 말한다. '착한기업'에서 강조하는 '기업의 이익을 줄이고 사회적 이익을 늘리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방적 나눔이 아닌 기업과 공동체가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골목상권 침해, 불공정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최근 거론된 문제점에 대해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사회적 책임 실천 전략으로 '책임혁명'을 제시했다. 책임혁명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제정한 가이드라인 'ISO 26000'과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정립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이 토대다.
그는 '책임혁명'을 실행하기 위해 'ISO 26000'의 7대 핵심 영역인 △지배구조 △인권 △노동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 △지역사회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7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특히 '책임혁명'의 체계적 진행을 담당하는 'CSR 통합운영부서'와 이를 총괄하는 최고CSR책임자(Chief CSR Officer)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