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無’ 연기파 배우들 너도나도 노개런티 출연..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09 16:41

수정 2012.11.09 16:41



최근 한국영화 흥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 배우들의 노개런티 출연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드라마부터 스릴러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노개런티 출연을 선언한 배우들의 선택에 충무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남영동1985' 박원상, 이경영을 비롯해 같은날 개봉하는 영화 '범죄소년' 이정현, '철가방 우수씨' 최수종은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들은 영화의 상업성 보다 작품성을 먼저 생각해 출연료 없이 작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두번째 화제작 '남영동1985'에서 박원상과 이경영, 명계남, 김의성, 이천희 등은 영화의 제작 취지에 동의하는 뜻에서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해당 영화는 故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고문 사건을 담아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 문성근은 '부러진 화살'에 이어 다시 한번 정지영 감독의 작품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보였다.

또한 범죄소년과 재회한 엄마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범죄소년'에서 미혼모 연기를 펼친 이정현과 중국집 배달원 故 김우수씨의 삶을 다룬 영화 '철가방 우수씨'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최수종도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이처럼 배우들이 노개런티도 불사하고 영화에 출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제작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진정성있게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

더불어 연출을 맡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화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하는 것은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개인의 강한 의지를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에 영화 관계자는 "큰 영화에 자본이 집중되는 상황이다보니 배우들이 본인을 희생하면서 까지 많이 나서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무엇보다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우선 모든 힘을 쏟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의 노개런티 출연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제작사들이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배우들이 뜻을 같이한다는 것은 큰 의미다"며 "좋은 영화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들어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노개런티 출연은 희생 정신 없이는 쉽지 않은 선택이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고 특수한 경우다.
이러한 현상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큰 영화에만 집중되는 한국 영화의 구조적 문제에 배우들이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choiya@starnnews.com최영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