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한국영화, 신인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어디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4 15:31

수정 2012.11.14 15:31



최근 한국영화 흥행 열풍 속에서 신인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없다?

2012년 상반기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수지와 '은교'에서 신비로운 열일곱 소녀를 연기해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김고은.

이 같이 한 편의 영화로 단번에 스크린 기대주로 떠오른 수지-김고은처럼 혜성처럼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는 신예 여배우들이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영화 캐스팅 단계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흥행성을 보장하는 배우를 마다하고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 배우를 기용하는 부담감을 떠안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네임밸류 없이는 영화에 대한 투자를 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제작사들이 출연 경험 없는 초짜 배우들에게 주연이라는 자리를 선뜻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

여기에 신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역할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몇 백명의 지원자가 몰려 이들이 출연 기회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신인들은 기존의 베테랑 배우들이 가지지 못한 신선함을 무기로 영화계의 틈새를 공략하며 자신들만의 살 길을 찾고 있다.



앞서 영화 '공모자들'에서 정지윤은 실종자 채희 역을 맡아 노출을 불사하는 하반신 마비연기를 선보였고 '회사원' 장은아는 극중 소지섭을 제거해야하는 서 대리로 출연해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처럼 신인 여배우들이 작지만 확실한 캐릭터를 통해 스크린에 조심스럽게 도전장을 내는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이상 큰 역할을 넘보기가 어렵기 때문.

한 영화 관계자는 "신인 여배우들을 주연으로 선뜻 캐스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인지도가 없는 배우와 쉽게 손잡으려 하지 않는다. 영화가 만들어지는게 우선 아니겠냐"라고 털어놨다.

이어 "신인들은 조연급 오디션에도 몇 백명씩 몰려온다"며 "재능 많은 배우들이 역량을 표출할 기회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작사 입장에서 무작정 그들의 가능성만을 믿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신인 여배우 관계자는 "오디션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도 출연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다"며 "신인이라면 거쳐야 할 단계라고 생각하면서도 인지도를 이유로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특히 최근 한국영화에서 스타 여배우들 역시 주인공들을 뒷받침해주는 한정적인 역할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신인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수지-김고은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재능있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한국영화에서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캐스팅과 열린 기회가 필요해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choiya@starnnews.com최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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