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가 복사지 브랜드 '밀크'로 관련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특히 기존 브랜드 '하이퍼CC'에서 깨끗함, 건강함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우유'를 연상케 하는 'miilk'로 바꾸면서 고객의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사지를 포함한 인쇄용지 내수 판매시장에서 한국제지의 점유율은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19.4%까지 올라섰다. 한국제지 시장점유율은 18.2%(2009년)→18.8%(2010년)→18.7%(2011년)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또 인쇄용지 시장에선 한국제지의 점유율이 제지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솔제지(18.6%), 무림페이퍼(11%)보다도 앞서고 있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의 지난해 말 기준 복사지 총 생산량은 16만2268t으로 이 가운데 89%인 14만4462t을 한국제지가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한국제지는 'miilk' 브랜드로 75g, 80g, 85g, 90g, 120g 등의 복사지를 내놓고 있다. '75g'이란 가로세로 각각 1m 넓이의 종이 무게를 의미한다.
복사지 브랜드 'miilk'의 탄생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제지 단재완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인 단우영 전무는 1958년 설립된 이후 50년 넘게 제지업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miilk'를 탄생시키며 승부수를 건 인물이다. 특히 밀크 품질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수차례 소비자 조사를 나갔다. 한 예로 계열 학원법인인 서울 해성여자고등학교 1~3학년 교실을 차례로 돌며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여고생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복사지에서도 팬시 제품처럼 은은한 색상을 원하는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해 따뜻한 크림색으로 된 '밀크 베이지', 편안하고 시원해 보이는 스카이 블루를 가미한 '밀크 스카이'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복사지를 다 쓴 빈 박스는 가볍고 튼튼해 사무실에서 물품 수납함, 서류 보관 박스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며 "여기서 착안해 이제석광고연구소와 함께 복사지 제품 박스를 마치 고급스럽고 심플한 디자인가구처럼 만들어 시장을 공략했고 이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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