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회사 성공 DNA는] (69) 동양시멘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25 17:44

수정 2012.11.25 17:44

동양시멘트는 폐광산인 강원도 삼척 적노동 일대 46광구를 활용해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개발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인 동양파워와 손잡고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시멘트 삼척 공장 전경.
동양시멘트는 폐광산인 강원도 삼척 적노동 일대 46광구를 활용해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개발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인 동양파워와 손잡고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시멘트 삼척 공장 전경.

동양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가 강원도 삼척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척은 동양시멘트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운명의 날은 이르면 대통령 선거를 앞뒤에 둔 12월 어느 날이 될 전망이다.

다름 아닌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자 선정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시멘트회사와 화력발전소가 무슨 상관일까.

궁금증은 바로 풀린다.

삼척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5분여를 달리다 동해바다를 왼편에 두고 2차선 남짓한 산길로 접어들어 다시 비탈진 길을 달린다. 굽이굽이 몇 차례 돌아 산 정상에 닿으면 가운데가 움푹 패고 사방으론 마치 거대한 계단식 논을 연상케 하는 분지형 구조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삼척시 적노동 일대 약 230만㎡(약 70만평) 규모의 동양시멘트 46광구다. 46광구는 시멘트 생산을 위한 석회석 채굴이 막바지에 달한 터라 현재는 일부 작업만 이뤄질 뿐 광산으로서의 수명은 거의 끝난 상태다.

하지만 이곳에선 계열사인 동양파워 주도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11조원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총 4000㎿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무르익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4일에는 삼척시와 '친환경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총 3개 구역 가운데 1구역에 해당되는 적노동 일대에선 동양파워가 유일하게 사업신청서를 냈다.

"동양시멘트가 석회석을 채굴하고 남긴 광산부지를 재활용해 친환경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산림훼손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노출도 차단돼 발전시설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나 분진 발생 우려, 주민 이주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동양그룹 배진원 홍보팀장의 설명이다.

2007년 7월 합병한 에너지회사 골든오일을 한 축으로 시멘트사업 외에 에너지 관련사업을 영위해 오던 동양시멘트가 계열사인 동양파워와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서서히 실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본업인 시멘트사업에 충실하기 위한 신광산 개발도 지난 2010년에 이미 끝냈다. 신광산은 향후 30년간 약 3억2000만t의 고품질 석회석을 채광할 수 있는 규모로 이를 위해 19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기존 광산이 산의 한쪽면을 절개하며 채광하는 계단식이었다면 신광산은 석회석을 낙하해 1차 분쇄하는 수직터널 방식으로 바꿨다.

또 분쇄된 석회석은 분진과 소음 등이 최소화된 공기부양식 수송로를 통해 공장으로 옮겨지게 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노력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약 240억원을 들여 2004년 가동한 폐열회수발전소를 통해 연간 5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고 자체 전력을 생산해 연간 약 50억원의 에너지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면서 "2008년에는 국내 시멘트업계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장 인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열발전소 설치를 통해 자체 공급하고 있는 전력은 삼척공장 전체 사용량의 13.5% 수준인 13만㎿h에 달한다.

동양시멘트의 친환경 기술개발은 1986년 정식으로 설립, 2005년 확대 개편해 지금의 삼척 공장 안에 자리 잡은 기술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부산 광안대교 건설에 사용한 '저발열 시멘트'. 특히 저발열 시멘트의 우수성은 높은 평가를 받아 해양구조물 건설 관련 법규에 '저발열 시멘트 사용'이라는 문구가 추가되는 성과도 거뒀다. 또 최근에는 카본블랙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액상 형태의 특수 혼화제를 개발해 '블랙콘크리트' 상용화를 앞당기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10% 이상 향상됐으며 검은 색상 발현도 역시 30% 이상 높였다. 특히 특수혼화제를 사용하면 약 3~5%만으로도 색상 구현이 가능해 기존 블랙콘크리트에 비해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시멘트는 올해 3·4분기에 약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