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 카메라인 '갤럭시 카메라'(사진)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갤럭시 카메라는 세계 최초의 이동통신 기반 디지털카메라로 삼성전자가 향후 카메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공언한 야심작이다. 업계에서는 통신요금과 결합한 신개념 스마트 카메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모델로 개발한 갤럭시카메라 국내 출시회를 오는 29일로 정했다. 이날 출시회에는 휴대폰과 디지털이미징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갤럭시카메라는 독일 국제가전쇼(IFA)와 국제 사진기자재 전시회인 '포토키나'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이미 이달 들어 영국에 이어 미국 AT&T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미국 출고가는 499.99달러(54만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카메라 국내 발표행사를 29일로 잡았지만 정식 출시 시기는 이동통신사들과 조율 중이라 미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카메라는 삼성전자가 광학 중심의 디지털카메라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개발한 모델로 '통화기능만 없는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면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갤럭시카메라의 특징은 기존 무선 랜(Wi-Fi)기반의 스마트 카메라에서 진일보해 롱텀에볼루션(LTE)과 3세대(3G)망을 활용하는 통신 기기라는 점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용체제(OS)를 탑재해 앱장터인 구글 플레이를 비롯해 '갤럭시S3'의 사용자환경(UI) 대부분을 경험할 수 있다. 사양은 1600만 화소 이미지센서에 21배줌 광학 렌즈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카메라가 기존 스마트 카메라와 가장 다른 점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100% 터치 방식"이라며 "기존 카메라를 조작하는 하드웨어 장치들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됐으며 콤팩트 카메라급에서는 최고의 화질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카메라 성공 여부에 대해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스마트폰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카메라까지 별도의 통신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할지 의문"이라며 "당장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광학 기반 회사들과 달리 전자회사인 삼성전자다운 제품이지만 사진을 빨리 전송하거나 공유하기 위해 비싼 요금을 부담할 소비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결국 출고가보다는 통신요금이 관건"이라며 "만약 휴대폰처럼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벌인다면 비슷한 사양의 카메라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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