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도 복합제가 대세다."
고혈압치료제에 이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도 복합제 돌풍이 거세다.
26일 시장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약 4600억원 규모의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인 498억원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제는 지난 2009년 자누메트(한국MSD)가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을 합친 형태로 처음 선보였으며, 제품 등장 후 3년 새 10% 이상의 시장을 점유했다는 것은 당뇨병치료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왜 복합제에 목매나
복합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과 달리, 위험부담이 적고 짧은 개발기간과 비용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복합제 개발은 주요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면서 기존 단일제가 강세를 보였던 시장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복합제는 시장 잠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DPP-4억제제+메트포르민 주도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당뇨병치료제 복합제는 자누메트, 가브스메트(한국노바티스), 콤비글라이즈 XR(한국BMS-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세 종류가 있다.
이들 제품은 그동안 따로 복용하던 '당 생성 억제 약(메트포르민)'과 '인슐린 분비 기능 촉진 약(DPP-4억제제)'을 하나로 합친 복합제다. 최근 DPP-4 억제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DPP-4 억제제 복합제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IMS에 따르면 2009년 출시된 자누메트의 작년 3·4분기부터 올해 3·4분기까지 매출은 347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국내에 상륙한 가브스메트는 같은 기간 150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8월 출시된 콤비글라이즈 XR도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링거-릴리, 트라젠타듀오도 합류
당뇨병치료제 복합제는 DPP-4 억제제 시장 경쟁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 복합제인 '트라젠타듀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았기 때문. 트라젠타듀오 출시로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를 제외하고 국내에 출시된 DPP-4 억제제 복합제가 모두 출시된 셈이다. LG생명과학도 제미글로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개발 비용의 효율성과 환자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 개발이 활발하다"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DPP-4 억제제에 복합제까지 가세해 당뇨병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을 합친 복합제의 잇따른 출시는 'DPP-4 억제제 2차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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