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롯데자이언츠다. 부산 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런 팬들의 사랑으로 롯데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최고 명문구단이 됐다. 지난 다섯 시즌 동안 롯데는 관중동원순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올 시즌 기업과 연계한 적립행사를 통해 해운대와 사직 복지관에 3540L의 난방유를 제공했고 유니세프에 724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친 만큼 기부를 하는 홈런존 행사로 2400만원이 사회 각 계층에 돌아갈 예정이다.
다양한 사회공헌과 기부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롯데기 야구대회가 어린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지난달 23일 부산파이낸셜뉴스는 창간을 맞아 부산 사직구장 내 롯데자이언츠 클럽하우스에서 배재후 단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배 단장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히고 그동안 롯데자이언츠의 단장을 맡으면서 말하지 못했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은 배 단장과의 일문일답.
―롯데산업에서 일하다가 단장을 맡은 지 3년 정도 됐는데 갑작스러운 이동이었나.
▲1985년 롯데산업에 입사해 2007년 롯데자이언츠 운영부장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단장을 맡았다. 롯데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낯선 것은 없었다.
―최고 인기 구단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롯데 팬들의 채찍질은 정말 대단하다. 성적이 떨어지면 곧 팬들의 질책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성적 하락은 고스란히 부담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선수 두 명이 자유계약선수(FA)로 나갔고 팀이 현재 많이 침체된 분위기다. 그러나 새로 온 김시진 감독이나 박흥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가 선수들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지도자들이 유망주들을 유심히 보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육성시킬 계획이다. 올 시즌 1군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한 주전은 휴식을 취하고 있고 1.5군 선수는 사직과 상동에서 훈련 중이다. 또 일부 선수는 일본 돗토리에 있는 재활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팬들은 김시진 감독이 우승보다는 팀 리빌딩을 위한 감독이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4강 간 감독을 해임하고 4강 못 간 감독을 데려왔다고 질책이 많은데, 김시진 감독은 자기 능력보다는 팀 사정상 포스트시즌에 못 갔던 것이다. 감독 개인능력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구단은 김 감독의 선수 육성, 경기운영능력이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팀의 주축인 1번 김주찬과 4번 홍성흔이 빠졌는데 내년 롯데의 야구 스타일은.
▲기존 롯데는 타격팀이었는데 내년에는 투수 쪽으로 갈 것 같다. 감독과 코치들이 운영을 잘할 것이라 본다.
―앞으로 4번 타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감독과 코치진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선택할 것이다. 전준우, 강민호, 김대우 등 후보선수는 많다. 마무리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확정될 것이다.
―용병 계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유먼은 이미 계약이 됐다. 사도스키와는 계약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이미 5명 정도의 후보를 추려 놓고 심사숙고 중이다. 투수로 계약할 것이다.
―지난 시즌 이대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대호는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야구는 9명이 하는 스포츠다. 이대호의 빈자리를 남은 선수들이 잘 메웠다.
―올해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시즌 막판에 갑자기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기아와 가진 광주 더블헤더 전에서 연패를 하고 2위 수성을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3년 동안 구단운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앞서 말했지만 올해 2위를 못한 것이 힘들었고, 작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을 때, 이대호 선수를 일본으로 보내야 했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신분이 되는 강민호에 대해 벌써부터 말이 많다.
▲우리나라는 야구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자체 FA선수는 꼭 끌어안고 가야 한다. 특히 강민호 선수는 인기도 많고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라 최선을 다해 잡으려 한다. 꼭 잡을 것이다. 올해 김주찬 선수와 같이 가슴 아픈 일도 있었는데 과열 혼탁한 시장이 냉정을 찾고 정상적으로 간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시장 과열을 보이면 500억~1000억원의 FA시장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상태다.
―프로야구 700만시대를 넘었다. 더 이상 성장이 힘들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저변을 더욱 확대하고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나 청사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인프라 강화가 중요하다. 현재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서울, 인천, 사직이다. 광주는 2만5000명 구장을 신축 중에 있고 대구 구장이 3만명 규모의 구장을 곧 착공한다. 1만~1만5000명의 소규모 구장 증축공사가 완공되면 야구가 명실상부한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을 것이다.
―롯데와 같이 경남권을 연고로 하고 있는 엔씨(NC) 다이노스가 내년 시즌부터 1군에 진입하는데.
▲스포츠는 경쟁이다. NC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타 구단과 똑같은 하나의 경쟁팀일 뿐이다. 우리가 9구단 창설에 반대한 것은 한국 야구시장을 봤을 때 구단이 과도하게 많다는 주장이었지 NC라서 좋다, 싫다 한 것은 아니다.
―NC 진입에 따른 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따로 있나.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그중에서도 롯데를 사랑해주는 팬이 있으니 그분들을 위해 더 나은 인프라를 제공하고 팬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롯데는 전국 어느 구장에 원정을 가도 팬이 많다. 롯데의 팬덤 문화는 1~2년 사이에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30년 동안 탄탄하게 만들어진 끈끈한 응원 문화라 팬 이탈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롯데자이언츠가 부산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올 시즌 기업과 연계한 적립행사를 통해 해운대와 사직 복지관에 3540L의 난방유를 제공했고 유니세프에 724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친 만큼 기부를 하는 홈런존 행사로 2400만원이 사회 각 계층에 돌아갈 예정이다. 올 시즌 기부액은 2억8000여만원이다. 초.중학교 롯데기 야구대회도 그동안 꾸준히 개최돼 이번에 24회를 맞았다. 올해부터는 고교 야구대회도 신설해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부산 구덕야구장과 사직구장에서 개최됐다. 첫 대회는 부산고, 경남고, 부경고, 개성고, 부산공고, 울산공고 등 6개 고교가 참가했는데 부산고가 우승했다. 부산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롯데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과 기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롯데기 야구대회가 어린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부산파이낸셜뉴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독자를 위한 부산파이낸셜뉴스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 보다 발 빠르고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고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경제지로 거듭나길 바란다.rudals1318@fnnews.com 김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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