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홍보임원 불황일수록 ‘귀한몸’

김재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04 17:08

수정 2012.12.04 17:08

홍보임원 불황일수록 ‘귀한몸’

최근 재계 정기인사에서 홍보맨들이 뚜렷하게 약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질수록 홍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동안 느슨했던 계열사들의 홍보 체계를 재조정하고 홍보업무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정기인사에서 김문현 현대중공업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김문현 전무는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홍보전문가로 전통 홍보맨이 전무로 승진한 첫 사례이다.

다른 기업들도 홍보인력을 중용하기는 마찬가지다. LG그룹은 지난달 28~29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유원 LG경영개발원 상무, 전명우 LG전자 상무, 조갑호 LG화학 상무 등 홍보 임원 3명을 모두 전무로 승진시켰다.

4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GS그룹도 여은주 ㈜GS 상무를 전무로 진급시켰다. 또 한솔그룹의 김진만 경영기획실 홍보담당 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도 김승일 홍보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임원 수를 줄이고 있는 데 비해 홍보임원들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들이 과거 불황에서 배운 경험과 관련이 깊다.

우선 불황기에 경쟁사가 움츠러든 사이 적극적인 홍보활동은 경쟁사와 대비해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홍보를 강화하면 위기관리가 가능하다. 불황일수록 언론에 노출되는 위기가 많다. 사업구조조정, 공장 가동중지, 인력조정, 주가 하락, 현금유동성 문제 등이 그것. 이때 홍보조직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관리,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는지가 중요하다.

홍보는 조기경보 기능도 담당한다.

어려운 시대에 사회 트렌드, 시장 환경, 경쟁사 동향 등에 대해 조속히 파악하고 이를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고 대처하는 민첩함이 필요하다. 그 역할의 핵심에 홍보가 있다.
이백수 한국PR기업협회 회장은 "홍보는 회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활동"이라며 "불황기에 마케팅 등 관련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홍보 업무가 더욱 중요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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