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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제대로 즐기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2 17:38

수정 2012.12.12 17:38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리조트월드센토사의 비치빌라. 올해 완공된 이곳은 인공바다와 맞닿은 최고급 숙소를 지향한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리조트월드센토사의 비치빌라. 올해 완공된 이곳은 인공바다와 맞닿은 최고급 숙소를 지향한다.

【싱가포르=박하나 기자】평화롭던 휴양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리조트를 에워싼 보안요원들 탓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금색과 빨간색 옷으로 치장한 이들이 오갔다. 정확히 30분 후 이곳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도착했다. 현란하게 허공을 수놓는 조명, 야자수마저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 그 속에서 총리는 리조트의 번영을 외쳤다.


그렇다. 오늘(12월 7일)은 바로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이하 RWS)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있는 날이다. 이 행사에는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도 다녀갔다. 콧대 세고 몸값 높기로 유명한 바로 그 사라 브라이트만 말이다. 부(富)를 기원하는 금색과 빨간색 옷을 입은 청중 앞에서 그는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세계 최고의 조각가로 꼽히는 핀터 서라이트는 리조트를 찬양하는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가만,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엄밀히 따지면 이 행사는 리조트의 개업식일 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큰 호텔이 문을 여는데 대통령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다녀간 셈인데 대체 얼마나 대단한 곳이기에 굵직한 인물들을 한데 모았던 걸까.

■관광대국 꿈꾸는 싱가포르, 그 첨병이 된 RWS

싱가포르는 작아도 너무 작다. 국가 전체 크기가 서울보다 약간 큰 정도다. 관광지로는 큰 약점이다. 그나마 휴양지로 개발된 센토사 섬이 아시아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체면을 유지해왔다.

한계는 눈에 뻔히 보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 게 겐팅그룹이다. 겐팅그룹의 탄 스리 콕 테이 회장은 이곳에 카지노를 갖춘 리조트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도박이나 돈놀이를 엄격하게 금지했던 싱가포르 정부로서는 탐탁지 않은 제안이었다.

리조트 건설의 첫 삽은 2007년에 떴지만 카지노는 2010년에나 완공됐다. 그 후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마카오나 홍콩으로 돈을 싸들고 떠나던 부자들이 싱가포르의 새로운 카지노를 찾았고 이는 곧 관광 수익이 됐다.

현재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나라다. 일례로 지난 2009년 970만명이던 싱가포르 관광객 수는 2011년 1320만명으로 늘어났다. 그 덕에 경제도 2010년엔 14.8%, 2011년 4.9% 성장했다.

이쯤 되면 아쉬운 것은 겐팅그룹이 아니라 총리다. 리조트의 완성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잘해보자"고 말한 것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 완공된 오션 스위트에서 거실 블라인드만 올리면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 '오션 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바닥에는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조도 마련돼 있다.
올해 완공된 오션 스위트에서 거실 블라인드만 올리면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 '오션 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바닥에는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조도 마련돼 있다.


■이제 키워드는 '가족'과 '통합'

겐팅그룹의 탄 스리 콕 테이 회장은 새롭게 단장한 리조트의 핵심을 '가족'과 '통합'에 뒀다. 가족들이 다 함께 찾아오는 곳, 최소한 4명 이상이 먹고 자고 돈을 쓰는 곳, 이 모든 것을 한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 한마디로 RWS는 겐팅그룹의 야심이 응축된 알맹이다. 리조트 내에서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곳은 고급 호텔 '에쿠아리우스'와 '비치빌라', 세계 최대를 표방하는 해양전시관 '마린 라이프 파크', 최고급 스파로 알려진 'ESPA'다.

이 중 마린 라이프 파크는 그 규모와 구성에 있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이곳엔 60억L의 물 속에 800종, 10만여마리의 해양동물이 산다. 겐팅그룹 측에선 이 시설로 내년 1만명의 관광객이 더 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오션 갤러리로 대형 영화관 화면의 20배 크기다. 높이만 해도 건물 3층은 돼보이는데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바다에 빠진 듯한 느낌에 숨이 탁 막혀온다.

5만여종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다리 힘이 쭈욱 풀리는데 그 점을 배려한 것인지 곳곳에는 편하게 누워 감상할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 있다.

마린 라이프 파크는 물놀이 공원도 운영하고 있는데 규모나 스릴 면에서는 국내 유명 물놀이 테마파크가 우월하다. 다만 이곳은 살아있는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을 치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독특한 매력이다.

■최고급으로 즐기기 vs 실속있게 즐기기

여행을 계획할 때 중요한 건 결국 예산이다. 가장 비싼 곳에서 자고 최고급 음식을 먹는다면 과연 경비는 얼마나 나올까.

오션 갤러리와 창을 맞대고 있는 호텔방 오션 스위트에서의 하룻밤은 2400싱가포르달러(262만원), 세계적인 요리사 조엘 로뷔숑이 만든 10코스 요리는 550싱가포르달러(60만원)다. 리조트 안에 있는 유명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익스프레스 티켓(일반 이용권보다 2배가량 비싼 티켓으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으로 즐긴다면 124싱가포르달러(약 11만2000원)가 든다.

저녁에 ESPA에서 마사지를 받는다면 아무리 저렴한 걸 찾아도 350싱가포르달러(약 38만1100원), 마지막으로 마린 라이프 파크에 입장하면 58싱가포르달러(약 5만2200원)가 추가된다. 이 모든 금액을 합치면 1박2일 여정에 약 377만원이 든다.

반대로 가장 저렴한 호텔인 페스티브에서 묵으면 393싱가포르달러약 (42만7950원), 말레이시아 푸드 스트리트에서 한끼를 해결한다면 6싱가포르달러(약 5400원), 유니버셜 스튜디오 일반 티켓 74싱가포르달러(약 6만6600원), 마린 라이프 파크 이용권은 58싱가포르달러(약 5만2200원)이니 약 55만원이 든다.

www.rwsentosa.com 리조트 월드 센토사 싱가포르 한국사무소 (02)752-6262

wild@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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