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고객을 만나고 이 중 1%를 계약으로 연결시키는 보험설계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일반 보험설계사들에게는 꿈같은 얘기겠지만 KDB생명이 최근에 선보인 'KDB생명 다이렉트 보험'이 설계사 한 명 없이 철저한 온라인 영업으로만 이런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KDB생명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3가지 종류의 다이렉트 보험을 처음 선보인 이후 영업일수로 11일이 지난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20명씩 가입하는 셈이다. 또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명에서 많게는 3000명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은 하루 평균 방문자의 1% 정도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30일까지 보험 신계약 건수를 전체 설계사 숫자로 나눌 경우 설계사 1인당 월평균 8.9건의 일반 보험 계약 실적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비교하면 KDB생명 다이렉트 보험은 하루 평균 20건 이상, 월 단위로 환산하면 400건 이상의 계약을 올리는 셈이다.
다이렉트 보험이 출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조재홍 KDB생명 사장도 매일 방문자 수를 직접 챙겨보는 등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다이렉트 보험은 현재 대형 생보사들부터 중소형사들까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온라인 보험이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가입을 안내하던 기존의 인터넷 가입 보험과 달리 상품 안내부터 가입까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완결되고, 상품도 오프라인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것과는 다른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DB생명의 다이렉트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일단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 점포운영비용과 설계사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기존 상품 대비 20~30% 이상 보험료가 저렴하다.
이번에 선보인 3가지 상품 중 어린이 보험의 경우 월 보험료가 가장 비싼 태아를 기준으로 1만7100원이며, 정기보험의 경우 30세 남자 10년 갱신형 기준으로 1만1000원이다. 같은 기준 암보험은 월 9000원에 불과하다.
현재 생보업계는 20~30대 고객의 경우 설계사를 통한 보험 가입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기 위해 온라인 보험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온라인 보험 전용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을 내놓은 상태이며, 한화생명 등도 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30대 고객의 경우 설계사들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현재 전통적인 설계사 조직에서 체결하는 계약들은 대부분 40~50대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보험사들의 경우 이미 3~4년 전부터 온라인 전용 보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온라인 보험 시장이 당장에 큰 파이로 크지는 않겠지만 저금리.저성장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래의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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