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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융중심지 육성,파생상품이 답이다] (4·끝) 전문가에게 듣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7 17:40

수정 2012.12.17 17:40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파생상품이 답이다] (4·끝) 전문가에게 듣는다

【 부산=최영희 기자 김경민 인턴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커진 불확실성은 자본시장, 특히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호철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사진)은 지난 14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속되는 저성장, 저금리 속에서 투자자들은 갈 곳을 잃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와 수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파생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

이 본부장은 동남권 경제 중심지인 부산이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거래소 본사가 부산에 있고 이를 바탕으로 파생상품전문연구기관인 '파생상품연구센터'가 공식 출범해 부산을 파생금융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문현금융단지를 특화금융중심지로 지정하고 부산시, 지역 학계, 민간 기업, 시민 단체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연구센터는 지난 2월 공식 출범했다. 주요 활동은 파생금융포럼, 대학생 파생금융토크, 학.업계 간 상호협력 강화, 투자자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부산이 진정한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특화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먼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며 "파생상품거래에 수반되는 다양한 거래 편의를 제공하고 글로벌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파생상품뿐만 아니라 일반 파생상품, 특히 부산에 특화된 해운 관련 파생상품(FFA) 등을 상장시키고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대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부산이 실질적인 동북아 금융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FFA(Forward Freight Agreement)에 대해 상당한 연구가 진척된 상황. FFA는 해상운임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거래당사자 간의 장외 스와프 거래다.

이 밖에도 올해 3월 말 개설한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개장 초에는 다소 저조했지만 7월 이후 월평균 거래량이 35배 증가하는 등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 앞으로는 거래 대상을 다양화하고, 기존 석유사업자에서 일반 소비자 등으로 시장 참가자 확대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금 현물 시장 역시 현재 정부에서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금 현물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실수요자 중심의 회원 및 거래제도 그리고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의 경우엔 지난 11월 시행령이 제정됐다. 오는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인데 무엇보다 시장 조기 정착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의 시장 참여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이 가장 적합한 투자처다

이 본부장은 외부에서 보는 파생상품의 부정적 이미지와 규제 일변도인 당국 정책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파생상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위험관리 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과 모의실전투자를 통해 누구나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파생상품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교육 시스템을 통해 개인 등 일반투자자가 파생상품거래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거래한다면 파생시장규제의 원인이었던 일부 투자자들의 투기현상도 지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극심한 불황으로 증권.선물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파생상품거래세 부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엔 장외 파생상품을 장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장내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거래소들은 아시아를 돌파구로 보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다양하지만 투자에 자유롭지 못한 국가 이념 등으로 한국이 가장 적합한 투자처다.

이러한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