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외국계 ‘다우니’ 울고 토종 ‘피죤’ 웃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24 17:15

수정 2012.12.24 17:15

외국계 ‘다우니’ 울고 토종 ‘피죤’ 웃었다

'섬유유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P&G '다우니' 등 일부 수입 섬유유연제 제품에서 방부제가 검출돼 일었던 논란이 실제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8월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15.6%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다우니는 9~10월 11.2%로 떨어졌다.

다우니와 함께 유독물질 검출로 논란이 됐던 옥시 레킷앤벤키저 '쉐리' 역시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15.9%에서 1.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규모는 2400억원으로 올해는 7.6%가량 성장한 26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외국계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세력을 잃고 있지만 국산 제품들은 오히려 호재로 삼고 있다.

특히 이번 수입 제품들 안전성 논란의 가장 큰 수혜자는 피죤이다. 지난해 청부폭력 사건으로 점유율이 반토막 났던 피죤의 경우, 외국계 브랜드의 방부제 검출 논란 후 5%가량 시장 점유율을 회복했기 때문.

아울러 피죤의 악재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LG생활건강의 '샤프란'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발표로 다우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으며, 피죤은 과거 내부적인 악재로 하락한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 제품이 논란이 되자 대대적인 가격할인 공세 및 광고 활동에 주력해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생활용품 담당자는 "올해 중순까지 인기제품으로 꼽혔던 다우니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실제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전성이 논란이 됐던 만큼 한동안 이 같은 소비패턴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시모는 지난 10월 9일 P&G의 '다우니'에서 유독물질인 글루타알데히드와 개미산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 P&G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으로부터 다우니의 안전성을 확인받았다고 반박하며 잠시 중단됐던 대형마트에서의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