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새 저장장치 SSD ‘840프로’ 써보니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낯선 제품이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울트라북을 중심으로 가볍고 빠르며 안정성이 높은 SSD가 대거 채용되면서 사람들이 SSD를 PC의 속도를 높여주는 '비타민'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최근에는 SSD 가격이 내려가면서 보급도 늘고 있다. 지난해 256기가바이트(GB) SSD 가격은 50만~60만원선에서 형성됐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인 20만~3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다양한 SSD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 일부 구형 및 저가형 제품의 경우 최근 성능 개선된 HDD와 속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실한 제품도 있기 때문.
이 같은 분위기에서 삼성전자의 세번째 SSD '840 프로(PRO) 시리즈(사진)'가 출시됐다.
840 프로 시리즈는 전작인 830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웨어가 개선되고 컨트롤러가 변경된 것뿐 아니라 메모리 생산도 최신 공정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데이터 처리 속도만 놓고 봐도 830에 비해 세 배가 빠르다.
빠른 속도를 느껴보기 위해서 운영체제(OS) 부팅 시간을 비교해봤다. 기존 HDD가 탑재된 노트북에서 OS '원도7'을 부팅하는 데 총 50~60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HDD 대신 840 프로를 탑재한 결과 윈도7 부팅 시간은 17초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쓰기 속도의 개선으로 PC 내 파일의 이동속도 역시 빨라졌다. 2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이동하는 데 HDD는 약 2분이 걸린 반면 SSD에서는 15초 내로 줄었다.
빠른 속도와 함께 840 프로 시리즈는 사용 편의성도 향상됐다. SSD뿐만 아니라 새로운 저장장치를 PC에 설치, 사용하기 위해선 운영체제와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스스로 할 수 없는 사용자라면 SSD를 구매하더라도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PC의 저장 내용을 손쉽게 840 프로로 옮길 수 있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data migration.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SSD를 이동식저장장치(USB) 포트로 PC에 연결해 기존 HDD에 있는 데이터를 몇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SSD로 이동할 수 있다.외신에서는 840 프로에 대해 '새로운 SSD의 왕(The new king of SSDs)'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같은 평가처럼 840 프로는 가격이 높지만 시판 중인 SSD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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