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울·경 기업 열전] (5) 팬스타 그룹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30 16:38

수정 2012.12.30 16:38

종합 해양기업 팬스타 그룹의 초호화 카페리 선박인 '팬스타 드림호'(2만1000t급)에서 승객들이 선상에 나와 바다를 구경하며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여유를 즐기고 있다. 매주 세번 부산과 오사카를 왕복하며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실어 나르는 팬스타 드림호는 주말에는 부산 연안 크루즈선으로 변신한다.
종합 해양기업 팬스타 그룹의 초호화 카페리 선박인 '팬스타 드림호'(2만1000t급)에서 승객들이 선상에 나와 바다를 구경하며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여유를 즐기고 있다. 매주 세번 부산과 오사카를 왕복하며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실어 나르는 팬스타 드림호는 주말에는 부산 연안 크루즈선으로 변신한다.

부산과 일본 오사카 항로 카페리선 '팬스타드림호' 운영 선사로 유명한 팬스타 그룹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앞서서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최초'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한민국 최초로 페리에 크루즈의 개념을 도입해 '크루즈페리'라는 말을 만들어냈으며 한발 더 나가 대한민국 최초로 고급 크루즈를 선보였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선사가 일본 통관면허를 획득해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로 일본철도(JR)를 통해 일본 전역에 신속한 화물 운송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일은 고되고 험난하지만 의지와 노력, 실력으로 승부하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을 멈추면 안 된다는 게 팬스타의 다짐이다.

팬스타 그룹 김현겸 회장은 "사회와 공공체로서의 역할에 대해 기업은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에 팬스타는 대한민국이, 부산이, 고객이, 임직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스타 드림호' 외관.
'팬스타 드림호' 외관.


■팬스타, 종합 해양그룹으로 발돋움

지난 1990년 창립된 팬스타는 내륙운송 계열사, 카페리사업자, 일본 물류 현지법인 등을 차례로 설립하고 부산~오사카 여객운송면허 취득 등을 통해 기업 역량을 키웠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성화되는 시점에 부산~오사카 항로에 초호화 카페리 선박 '팬스타 드림호'(2만1000t급)를 취항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약하게 된다. 팬스타 드림호는 600여명의 승객과 220TEU(1TEU는 약 6m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매주 세번 부산과 오사카를 왕복하며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실어 나르며 주말에는 부산 연안 크루즈선으로 변신한다.

팬스타가 화물선이 아닌 카페리선을 들여온 것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 위해서다. 팬스타 최재형 이사는 "사람을 태운 카페리선은 화물선보다는 우선적으로 정박할 수 있다"면서 "이에 정확한 시간에 운송이 가능하며 운송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근거리 운송은 공항에서 오래 지체하는 항공물류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스타는 이후 승승장구해 배가 3척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배가 1척으로 줄어드는 아픔도 맛봐야 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난 2010년 4월 로로선(Ro-Ro·트레일러,자동차 등의 진출입이 가능한 화물선) '산스타드림호'(1만2000t급)를 구입했으며 올해 초 Ro-Ro선 '스타링크원호'(1만7000t급)까지 들여와 다시 '3척 체제'로 돌아왔다.

■한.중.일 신물류 서비스로 호평

팬스타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랜드브리지(Land Bridge)서비스'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중.일 랜드브리지서비스는 중국 산둥에 취항하고 있는 한.중 카페리와 한.일 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팬스타를 육상 보세운송으로 연결함으로써 중국 산둥성에서 일본 오사카까지 48시간 이내에 서비스하는 획기적인 물류서비스다.

중국 산둥에서 일본 시노모세키 경유 오사카까지 일본 국적선을 이용하면 통상 3~4일 정도 걸린다. 이 또한 시간이 딱딱 맞았을 때 가능하다. 인천을 중간 기착점으로 한.중 카페리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Sea & Air'도 중국 스다오와 일본 오사카를 48시간에 연결하지만 팬스타의 '랜드브리지서비스'에 비해 운임이 5배나 비싸다.

팬스타의 랜드브리지 서비스는 중국 산둥성 스다오항과 군산항을 카페리로 연결하고 군산항에서 부산항까지는 화물차로 이동한 뒤, 부산항에서 일본 오사카항까지 또다시 카페리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팬스타의 중국화물 유치영업에서 시작된 이 물류루트는 중국 스다오~군산은 이 구간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는 스다오국제훼리가, 군산~부산은 국내 물류업체들이, 부산~오사카는 팬스타페리가 각각 분담하고 있다.

팬스타의 랜드브리지 서비스로 국내 경유 화물이 새롭게 생겨남으로써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의 새로운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팬스타측의 설명이다.

■랜드브리지서비스 팬스타 효자노릇.

팬스타는 이 같은 랜드브리지서비스를 팬스타의 영문이니셜 P를 따 PKLB(Panstar Korea Land Bridge) 서비스로 명칭해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있다. 2010년 PKLB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을 당시 월 28TEU에 불과했던 화물처리량이 3년이 지난 11월 현재는 월 650TEU로 무려 23배나 증가했다.

PKLB 서비스를 이용하는 화물의 90% 이상은 의류다. 의류는 상품 특성상 상품회전율이 빨라 중국에서 생산되는 즉시 가장 빠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일본 현지에 선보여야 한다. 안정적이고 신속하며 타 운송수단에 비해 운임까지 저렴한 PKLB가 하주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기존에 'Sea & Air'나 중국 상하이~일본 시모노세키 물량도 급격하게 PKLB서비스로 흡수되고 있다.


이에 팬스타는 지난 9월부터 PKLB서비스를 기존 주3회에서 주6회까지 횟수를 늘렸다. 또한 군산 외에 평택에 취항하고 있는 한.중카페리를 활용해 '중국 잉청~평택~일본 오사카.쓰루가' 구간에 대한 물류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최재형 이사는 "저렴하면서도 신속성이 강점인 PKLB서비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의류 이외에 신선식품, 전자제품 등으로 서비스 품목을 늘릴 계획"이라며 "중국 산동성지역 뿐만 아니라 광저우, 신천, 이우 등 남중국 지역과 상해지역 물량까지 PKLB서비스로 흡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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