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과정에서 새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제대로 된 평생학습시설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현동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의 조혜영 관장은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만큼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현분관은 1957년 당시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소유의 국립중앙도서관 아현분관으로 건립됐으며 1980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인수해 마포도서관으로 개관했다. 1995년 마포도서관이 신축돼 이전하면서 아현분관으로 개편됐고 1999년 명칭 변경에 따라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으로 자리잡았다.
■평생학습 서비스 강화
지어진 지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이 건물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7개월간 신축에 가깝게 리모델링됐다.
특히 자료실과 열람실만 있던 아현분관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평생학습교실과 시청각실, 어린이실을 새로 확보했다.
조 관장은 "제대로 된 평생학습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에게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시청각실에서 매주 토요일에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고 '아카펠라와 함께 배우는 친구 사이'라는 주제의 아카펠라 공연, '으랏차차 순무가족의 커다란 순무'라는 인형극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평생학습교실에서는 문예교육, 꽃꽂이, 영어 교육, 오카리나 강좌 등이 진행되고 있고 성인독서회(월 1회)와 어린이독서회(월 2회)를 운영 중이다. 책 읽기가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 책 읽어드려요'와 저녁 시간을 이용한 '직장인을 위한 철학강의'도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실에선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교육을 하는 '도서관에 갈래요'가 상시 운영되고 있고 주변 3개 초등학교와 함께 실시하는 '찾아가는 독서교실'도 운영 중이다.
조 관장은 "그동안 시설이 열악해 시도하지 못했던 행사와 프로그램들은 지난 6개월여 동안 쉼없이 개최하고 운영해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제야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력보강·독립운영 필요
아현분관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중 유일한 분관이다. 본관인 마포평생학습관과는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행정 지원에 불리하다. 이에 비해 건물 규모는 강남이나 동작, 구로 등의 소규모 도서관과 비슷하고 보유하고 있는 장서도 12만권에 달해 적은 편이 아니다.
따라서 도서관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력보강 및 독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 관장은 "향후 뉴타운 개발 등으로 관내 인구가 22%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립 운영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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