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출범 30주년 정리해보니..시가총액 349배·거래대금 722배 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3 14:42

수정 2013.01.03 14:42

한국 증권시장의 대표 시황지수인 코스피가 지난 30년간 전체 시가총액이 349배, 거래대금은 722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4일 출범 30주년을 맞이하는 코스피가 국내 경제와 부침을 같이하며 이같이 성장해왔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984년 1월 4일 122.52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2012년 종가 기준 1997.05포인트로 15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등 비교 가능한 주요 금융국 가운데 홍콩과 대만에 이은 세 번째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775억달러에서 1860억달러로 1401.3%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성장 속도는 이를 앞섰다. 코스피 상장사는 1983년 초 334개에 그쳤지만 2012년 말 784개로 2배 이상 늘었고,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에서 1154조3000억원으로 무려 3만4873.4% 급증했다. 30년 동안 35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주식투자인구도 덩달아 증가했다. 68만2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1.7% 남짓이었던 주식투자자는 현재 528만4000명(10.6%)으로 국민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늘었다. 하루 평균 67억원가량이 거래되던 거래대금 역시 4조8165억원으로 72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대비 자본조달 비율(자본화율) 역시 5.8%에서 95.6%로 늘어 시총 상위 15개국 가운데 8위에 올랐다.

부침도 심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중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된 2008년 10월 30일엔 하루 만에 무려 11.95%(115.75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위기 이듬해엔 기업구조조정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에 8.50%(23.81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미국 9·11 테러 이튿날인 2001년 9월 12일엔 12.02%(64.97포인트)가 단숨에 빠졌다. 2000년 4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했을 당시에도 하루 만에 11.63%(93.17포인트)가 떨어졌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엔 실물경기 침체 우려와 아이슬란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악재로 10월 16일과 24일 두 차례 연속 9.44%, 10.57% 급락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에서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특징 중 하나다. 1983년만 해도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남짓이었지만 현재 41%로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출범 초기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5개)이 금융업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삼성생명과 신한금융지주뿐이라는 점도 다른 점이다. 출범 이후 지금껏 상위 10위를 벗어나지 않은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뿐이다.

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8534.8%가 오른 전기전자 업종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어 철강금속(4813.3%), 화학(3435.9%), 음식료(3366.2%) 등의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던 업종은 건설업으로 1983년 145.48이던 지수는 지난해 말 155.13으로 6.6% 오르는 데 그쳤다. 과거 영화를 누렸지만 이젠 사양산업이 된 섬유의복, 종이목재 업종도 상승률이 비교적 낮았고, 금융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구조조정 대상이 된 금융업도 2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1983년부터 2012년 말까지의 30년 누적수익률도 주식투자가 배당수익을 포함해 279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채권(1609.7%), 예금(777.3%), 금(418.7%), 부동산(419.9%), 원유(289.8%) 등 순이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36.6%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는 지난 30년간 증시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과 산업구조 변화를 정확히 반영해 왔다"면서 "100년 역사의 미국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코스피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