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4일 출범 30주년을 맞이하는 코스피가 국내 경제와 부침을 같이하며 이같이 성장해왔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984년 1월 4일 122.52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2012년 종가 기준 1997.05포인트로 15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등 비교 가능한 주요 금융국 가운데 홍콩과 대만에 이은 세 번째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775억달러에서 1860억달러로 1401.3%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성장 속도는 이를 앞섰다. 코스피 상장사는 1983년 초 334개에 그쳤지만 2012년 말 784개로 2배 이상 늘었고,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에서 1154조3000억원으로 무려 3만4873.4% 급증했다. 30년 동안 35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주식투자인구도 덩달아 증가했다. 68만2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1.7% 남짓이었던 주식투자자는 현재 528만4000명(10.6%)으로 국민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늘었다. 하루 평균 67억원가량이 거래되던 거래대금 역시 4조8165억원으로 72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대비 자본조달 비율(자본화율) 역시 5.8%에서 95.6%로 늘어 시총 상위 15개국 가운데 8위에 올랐다.
부침도 심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중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된 2008년 10월 30일엔 하루 만에 무려 11.95%(115.75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위기 이듬해엔 기업구조조정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에 8.50%(23.81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미국 9·11 테러 이튿날인 2001년 9월 12일엔 12.02%(64.97포인트)가 단숨에 빠졌다. 2000년 4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했을 당시에도 하루 만에 11.63%(93.17포인트)가 떨어졌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엔 실물경기 침체 우려와 아이슬란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악재로 10월 16일과 24일 두 차례 연속 9.44%, 10.57% 급락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에서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특징 중 하나다. 1983년만 해도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남짓이었지만 현재 41%로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출범 초기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5개)이 금융업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삼성생명과 신한금융지주뿐이라는 점도 다른 점이다. 출범 이후 지금껏 상위 10위를 벗어나지 않은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뿐이다.
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8534.8%가 오른 전기전자 업종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어 철강금속(4813.3%), 화학(3435.9%), 음식료(3366.2%) 등의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던 업종은 건설업으로 1983년 145.48이던 지수는 지난해 말 155.13으로 6.6% 오르는 데 그쳤다. 과거 영화를 누렸지만 이젠 사양산업이 된 섬유의복, 종이목재 업종도 상승률이 비교적 낮았고, 금융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구조조정 대상이 된 금융업도 2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1983년부터 2012년 말까지의 30년 누적수익률도 주식투자가 배당수익을 포함해 279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채권(1609.7%), 예금(777.3%), 금(418.7%), 부동산(419.9%), 원유(289.8%) 등 순이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36.6%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는 지난 30년간 증시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과 산업구조 변화를 정확히 반영해 왔다"면서 "100년 역사의 미국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코스피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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