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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윤성로 교수, 생명정보학 및 물리학 기법으로 국제 경제 현상 분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3 16:18

수정 2013.01.03 16:18

서울대학교 윤성로 교수
서울대학교 윤성로 교수

국내 연구진이 과학기술에서 사용되는 연구방법을 활용해 국제경제현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경제가 외부 국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점차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재확인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윤성로 교수 연구팀이 생물정보학과 물리학의 연구방법을 융합해 주가와 환율,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나타나는 정보의 흐름을 분석하고 국가 간 경제적 영향력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윤성로 교수팀은 차세대 시퀀싱 등 생물정보학 연구기법과 '이전 엔트로피(transfer entropy)' 등 물리학의 연구기법을 활용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세계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18개국의 1994년 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총 192개월 동안 산업생산지수, 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환율, 무역지수 등 5대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했다.

차세대 시퀀싱 등 생물정보학 연구기법은 인간의 DNA와 RNA, 단백질 등 생체물질간 상호 작용을 연구하는 기술이다.

이전 엔트로피 기술은 물리학에서 2개 이상의 시스템이 주고받은 정보의 절대량과 방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윤 교수팀은 위의 연구방법을 경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데 활용할 수 있겠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분석 기법을 개발하고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분석기간 동안 서방국가들의 영향력이 아시아 국가들보다 크고 일본의 영향력이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급속도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부 국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었음을 증명하고 1997년을 기점으로 폐쇄적이었던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가 개방적으로 바뀌었음을 밝혔다. 이밖에 2009년 유럽 재정위기 시기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기 전 징후가 있었음도 파악했다.


윤성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물정보학과 물리학의 방법론을 융합해 경제 분야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며 "향후 이를 발전시켜 빅데이터 분석으로 다가올 경제위기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