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상근특파원】중국에서 프랑스산 고급 포도주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포도주는 고급 백주와 함께 자산 버블기의 대표적 투기 및 뇌물성 상품으로 꼽혔지만 경기둔화와 중국내 반부패 기류 확산에 따라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세계 5대 포도주 소비국으로 수입 포도주가 2011년 기준으로 중국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향후 5년뒤에는 5분의 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2년 들어 경기둔화와 자산 버블 우려가 확산되면서 고급술 소비가 줄어 포도주 시장은 30~40% 가량 축소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광주일보가 3일 보도했다.
일부 고급 포도주 가격은 중국 경제의 급팽창과 함께 가격이 급등한 주택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광저우즈선수입포도주 중개상 쉬모씨에 따르면 2004년부터줄곧 한병에 700위안선(12만5000원)을 유지하던 프랑스산 샤또 라삐떼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투기바람이 불면서 2011년초에는 8000위안(145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초부터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작년말에는 400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고급 포도주 가격은 불과 2~3년사이에 급등했고 그 사이에 포도주수입상들은 폭리와 투기조장, 가짜 포도주 판매 등의 온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중국의 포도주 수입량은 2004년 1000만병에 못미쳤으나 2011년에는 3억병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늘어난 일반 품질의 포도주 가격은 200위안에서 현재 100위안선으로 절반 정도 떨어졌으나 일부 고급 와인은 여전히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포도주와 함께 마오타이 등 고급 백주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작년초부터 중국정부가 업무추진비(삼공경비) 등으로 고가의 백주소비를 금지하고 선물로 주고받는데 대해서도 엄격히 제재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마오타이의 경우 일반 모델인 53도짜리 500㎖ 한병 가격이 2009년 700위안선에서 2011년엔 1500~2000위안 안팎, 작년초엔 2300위안까지 뛰었으나 작년 하반기에는 1300위안대로 폭락했다.
업계에서는 고급 술에 대한 사회적 배타분위기가 확산되고 시진핑 새 지도부의 반부패,청렴 기강 확립의지에 따라 고가 술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가의 포도주와 백주 가격 등도 주택시장 거품 붕괴와 함께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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