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건강 주치의]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3/01/03/201301031714332093_l.jpg)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그 원인을 찾는 게 치료의 핵심입니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는 6년 전부터 '특이증상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원인을 찾을 수 없던 질환들을 찾아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클리닉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일 원장원 교수에게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 가장 많은 질환은 어떤 것인가.
▲보통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빈혈을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 중 빈혈은 1%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귀의 전정기관 내 평형반 위에 있는 이석이 떨어져 나온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은 홍보가 많이 됐다. 하지만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은 10~20%가량이다. 이 경우에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앞뒤로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또 노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것이다. 젊은 여성에게는 '미주신경 실신'이 많이 나타난다. 이외에 부정맥이나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혈관이 좁아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은.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바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2~3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어지러움증 때문에 쓰러져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진탕이나 골절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노화가 원인이므로 보통 노인에게 많이 생긴다. 갑자기 일어서게 되면 다리 쪽에 몰려있던 혈액이 머리까지 올라가지 못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 나이가 들면 복용하는 약이 많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파킨슨병, 당뇨병 합병증(자율신경계) 등 질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술도 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누워서 10분이 지난 다음에 혈압을 재고 일어나서 1분 간격으로 3번 혈압을 재본다. 수축기 혈압이 20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보통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증상만 조절할 수 있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다면 일어날 때 물건을 잡고 천천히 일어나고 다리를 X자로 꼰 상태에서 일어나는 등의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
―미주신경 실신에 의한 어지럼증은 어떤 질환인가.
▲보통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100명 중 1~2명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부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얼굴이 하얘지고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서 2~3분간 실신하게 된다. 보통 실신하기 전에 몸을 낮춰 앉는다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지하철 등 밀폐된 더운 공간이나 사람 많은 곳 등에서 자주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피한다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너무 심하게 자주 나타나면 치료를 하는 게 좋다. 보통 나이가 들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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