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본점은 금융위기가 와도 버티고도 남을 만큼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점포는 본점 차입 의존도가 50% 정도 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3일 지난해 말 국내은행에 전체 경영성과지표(KPI) 점수 중 외화유동성 부분을 10%까지 늘릴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외점포들은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014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이들은 내년까지 전체 KPI 점수 중 외화유동성 부분을 20%까지 높여야 한다.
이는 해외점포들도 본점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함을 의미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50.3%다. 2010년 상반기에는 41.8%밖에 되지 않았지만 계속적으로 본점 의존도를 줄여 왔다.
그러나 금감원은 해외점포들이 현지에서 외화를 차입하고 운용할 때 외화차입 상환 시기와 외화운용 시기가 잘 맞지 않아 본점에서 외화를 차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외화유동성 비율을 맞추라는 것은 현지의 외화조달 및 운용계획을 잘 세우라는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본점에서 외화를 차입하는 경우를 줄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결국 해외점포들은 외화차입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외화유동성, 즉 외화예수금을 많이 늘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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