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로봇영화는 초장기 파괴로봇의 이미지에서 인간과 같은 지능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휴머노이드 캐릭터로 변모돼 왔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제작된 영화 '로봇 앤 프랭크'는 로봇과 인간이 교감하며 그리는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을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이 보편화된 가까운 미래. 평화롭다 못해 따분하기까지 한 전원생활을 보내던 전직 금고털이범 프랭크(프랭크 란젤라 분)에게 귀찮은 불청객이 나타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아들 헌터(제임스 마스던 분)가 보내온 건강 보좌관 로봇 VGC-60L은 프랭크의 식습관부터 운동습관까지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작된 로봇과의 동거는 순탄할 리 없다.
인간과 로봇이 의기투합해서 벌이는 금고털이 작전은 스토리 설정만으로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 '로봇 앤 프랭크'라는 제목만으로도 뻔한 결말을 예측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의외의 참신함을 보인다. 꼬장꼬장한 프랭크의 독설에도 굴하지 않는 로봇의 귀여운 응수가 만담처럼 펼쳐지는가 하면, 시리얼이나 달라는 프랭크의 말에 시리얼은 조미료 덩어리라고 맞받아치는 장면은 그동안의 로봇영화에서 비춰진 말 잘 듣는 착한 로봇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절대 흥분하지 않는 로봇 VGC-60L의 촌철살인 말솜씨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주목받은 피터 사스가드가 맡았다. 그는 인공지능 로봇 특유의 딱딱함 대신 감미로운 목소리로 로봇의 색다른 매력을 배가시켰다. 은퇴한 금고털이범 프랭크 역은 40여년 배우생활을 하는 동안 다채로운 연기로 내공을 다져온 연기파 배우 프랭크 란젤라가 맡아 감동을 전해준다. 여기에 리브 타일러, 수잔 서랜든, 제임스 마스던 등의 막강한 조연들이 합류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news100@fnnews.com 이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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