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올 1·4분기 만기도래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재연장이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ABCP 발행 시장은 웅진그룹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개점휴업 상태다. 여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ABCP의 차환 발행 또한 기관투자가 등 '큰손'들과 증권사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자금난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6일 "금융당국에서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당국의 자금시장 컨트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자금 담당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말 기준 프로젝트 파이낸싱(PF)ABCP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물량이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A1등급을 제외한 발행물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까지 차환이 불투명한 ABCP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ABCP에 대한 관리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산한 것으로 실제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신용평가 업계는 또 기업들의 우발채무 중에 ABCP 채무가 60% 정도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D산업의 우발채무는 9892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P건설 1조57억원, D건설 7890억원, H건설 1조404억원, S건설 1조566억원, K건설 5825억원, D건설 5590억원, S기업 3149억원 등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부채 비율은 200% 안팎이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부채 비율이 500%를 넘어 ABCP 만기 도래와 함께 연장이 불가할 경우 도산 위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자구책으로 ABCP 내부 인수로 유동성을 조달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쌍용건설로 지난해 우이동 ABCP 가운데 회사 보유분 47억원어치를 회사 직원과 협력업체 들이 매입해 유동화했다.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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