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이 영화는 물론 TV드라마나 CF 등 일반 영상물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부산이 국제영화제의 '메카'로 부상하면서 유명세와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 도시와 바다, 강, 산 등이 조화롭게 배치돼 영상물 촬영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제 위상 타고 촬영지 인기
6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촬영이 진행된 영화 및 영상물은 '이웃사람' '연가시' '용의자X' 등 영화 24편, TV 드라마를 포함한 일반 영상물 37편 등 총 61편에 달한다. 지난해 이들 영화 및 영상물의 촬영일수는 총 698일이다. 이는 2011년(60편, 660일)에 비해 촬영편수는 1편, 촬영일수는 38일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 최초의 버추얼스튜디오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3차원(3D) 프로덕션센터 '디지털베이'가 첫 촬영을 시작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은 눈에 띄는 성과다.
■외국·TV드라마 촬영 크게 늘어
지난해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부산에서 촬영한 '도둑들' '이웃사람' '범죄와의 전쟁' '댄싱퀸' 등 영화 흥행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산은 매력적인 영화촬영지로서의 명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박신양 주연의 '박수건달'(감독 조진규), 최민식 주연의 '신세계'(감독 박훈정), 정재영·최다니엘 주연의 영화 'AM 11:00'(감독 김현석),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 등도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로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 작품의 경우 지난 2011년 1편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헬로 굿바이'(인도네시아, 감독 티티엔 와티메나), '레몬'(중국, 감독 장자루이), '운명'(한국.일본 공동제작, 감독 배태수), '설해'(한국.일본 공동제작, 감독 김정권) 등 공동제작 및 해외작품이 4편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레몬'은 부산에서 촬영한 첫 중국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부산에서 촬영하는 '올로케이션' 드라마 촬영이 급증해 부산 체류일정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올해도 영상물 촬영 크게 늘듯
올해 들어서도 벌써 '감염센터'(OCN), '바이러스'(JTBC) 등의 TV드라마 촬영계획이 잡혀 있는 등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영화, 영상물 촬영지로 꾸준한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서일본TV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하카타 명란젓 이야기'가 헌팅을 완료하고 상반기 부산 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등 해외 영상물 촬영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영화 및 영상물 촬영지로 인기가 치솟으면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 관련산업도 특수를 누리고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지난해 '용의자X' '이웃사람' '신세계' 'AM 11:00' 등 장편극영화 8편,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물 2편 등 10편을 촬영해 총 454일 가동됐다.
올해는 오는 10월과 8월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가져올 환경 변화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영화산업 육성 정책, 부산영상위원회의 적극적인 촬영 유치.지원 및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이 시너지효과를 더해 부산의 영화산업 환경과 인프라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내다봤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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