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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진실 자살로 ‘모방 자살자’가 무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08 14:54

수정 2013.01.08 14:54

故최진실 자살로 ‘모방 자살자’가 무려..

연예인 등 유명인 1명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 평균 약 600명이 그 영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추정이 나왔다.

따라서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는 모방 자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를 막기 위해 방법 묘사 등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통계청의 자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이후 5명의 유명 연예인 자살 이후 각 2개월간 우리 사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평균 2631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비해 각 사건의 전년과 이듬해 같은 기간(각 두 달) 자살자 수의 평균은 2025명 정도였다. 결국 유명 연예인의 자살 후 2개월 동안 사회 전체 자살자 수가 일반적 추세보다 평균 600명 정도 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사례별 자살증가 효과를 살펴보면 △이은주씨(2005년 2월) 495명 △유니씨(2007년 1월) 513명 △정다빈씨(2007년 2월) 322.5명 △안재환씨(2008년 9월) 694명 △최진실씨(2008년 10월) 1008명 등이다.

특히 2008년의 경우 한 해 전체로는 약 1만2000명, 월평균 1200명이 자살했으나 유명 연예인이 자살을 택한 10월에는 1793명으로 급증했고 여파는 다음 달인 11월(1288명)까지 미쳤다. 주목할 것은 해당 연예인과 같은 방법으로 자살한 사람의 수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늘었다는 점이다.

하규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국립서울병원장)은 "유명인이 자살하면 자살자 수가 늘어나고 같은 방법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한다"며 "핀란드의 경우에는 유명인이 자살하게 되면 언제 사망했다고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하고 왜 어떻게 죽었느냐는 보도하지 않는데 이는 모방자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명인 모방자살 현상만 잘 예방해도 현재 10만명당 33명 이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수준인 우리나라 자살률을 24명 수준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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