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노승열(22)이 나이키 골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나이키 골프는 8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노승열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 계약금과 계약 기간은 양측 합의에 따라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나이키 코리아 김동욱 대표는 "나이키 글로벌의 계약 특성을 감안했을 때 최소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에다 국내 최고 대우 수준이라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승열은 세계 골프의 '신구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됐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올 시즌을 임하게 될 노승열의 향후 계획과 각오를 들어 보았다.
노승열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올 시즌 세번째 대회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매나 챌린지 때부터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노승열은 "많은 발전과 성장을 하는 골프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어 나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계약했다"며 "이번 계약은 나의 세계 무대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작년에 PGA투어에 진출한 노승열은 28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순위 49위로 시즌을 마쳐 올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PGA투어 홈페이지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주목할 만한 선수 100명' 중 60위에 랭크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매우 영광이다. 무엇보다도 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만큼 올해는 더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는 그는 무엇 보다도 새로운 클럽에 대한 적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노승열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이키 용품을 사용하는 풀 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클럽 교체에 따른 부담에 대해 그는 "나이키 풀 라인업인 클럽은 실제 제품 테스트에서 느낌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필드 테스트나 스윙 데이터 등이 모두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노승열의 백 속에는 세계 최초로 캐비티백 디자인이 적용된 VR-S 코버트(로프트각 8.5도) 드라이버를 비롯해 VR 프로 리미티드 에디션 3번(실제 각은 13도) 페어웨이 우드, VR-S 캐비티백 롱아이언(2번, 3번)과 VR프로 블레이드(4~9번) 아이언, VR프로(48도, 54도, 60도) 웨지 그리고 메소드 미드나잇 006 퍼터가 들어 있다. 그는 드라이버는 기존 클럽보다 런치각을 높이고 스핀을 낮춤으로써 캐리 거리가 7~8야드가량 늘었고 아이언은 큰 차이가 없어 클럽 교체에 따른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작년 시즌에 대한 회한도 언급했다. 그는 "작년 데뷔 첫해에 2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 없었다. 아마도 다수의 컷 통과와 투어 적응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후원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목표를 최소 2승 이상으로 잡고 있다는 그는 "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이기지 못할 경쟁 상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 투어 경험에 미뤄 보았을 때 AT&T 내셔널과 웰스파고 챔피언십 개최 코스가 개인적으로 궁합이 맞는 것 같아 우승 욕심이 난다"며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거둬 프레지던츠컵 대표에 선발되었으면 한다"는 구체적 목표까지 제시했다. 노승열은 올 시즌 작년보다 적은 25개가량의 대회에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전성기 때 우즈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경쟁자들을 주눅들게 했다. 노승열은 빨간색과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밋밋한 컬러를 선호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보다 컬러풀한 의상으로 팬들에게 역동적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대회 마지막날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의 의상을 착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PGA투어가 노승열발(發) '옐로 셔츠의 공포'로 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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