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뒤 첫 대외일정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것은 그만큼 '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이날 '따뜻한 성장론'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날 그가 밝힌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성장하는 '희망 선순환'의 기업생태계는 '박근혜노믹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희망 선순환 기업생태계 조성'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만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우리 경제도 선진 경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의 온기가 우리 사회에 골고루 퍼질 수 있는 '따뜻한 성장'을 중요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또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넘어가더라도 기존에 누리던 혜택을 몇 년간은 유지시켜 주는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명박 정부(MB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중소·중견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바꾸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견기업 비중은 2010년 기준 0.04%로, 미국(2.4%)이나 일본(1%)과 비교할 때 매우 작은 수치다.
■'따뜻한 성장'
박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성장의 온기가 우리 사회에 골고루 퍼질 수 있는 '따뜻한 성장'을 (새 정부 경제정책의) 중요 기조로 삼을 것"이라며 '따뜻한 성장'을 강조했다.
대선공약인 경제민주화에 머물지 않고 기업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고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성장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의미다.
박 당선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투자와 고용이고, 국민의 최대 복지는 일자리"라며 "기업들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도 힘들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잃을 경우) 생계가 무너지는 절망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달라"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한창 일할 나이에 안심하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새 정부는 여러분께서 어려운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고 기업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집행 △불공정·불합리·불균형 등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는 '3불' 해소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경제 활성화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를 반영하듯 박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가 요구한 모든 건의사항을 메모하고, 이를 정리해 인수위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손경식 회장은 "중소기업을 졸업해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그동안에 받던 지원과 혜택이 일정 기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성장의 선순환이라는 당선자의 의지에 화답했다. 또한 가업상속 공제한도 확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통한 기업 유동성 확보, 대·중소기업 상생의 구체적인 방안 등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상의 회장단은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 '노동시장 선진화와 노사관계 안정' '서비스산업 활성화' '벤처.창업 활성화' 등에 힘써줄 것을 박 당선인에게 당부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만 두산 회장은 "오늘(9일) 간담회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며 "박 당선인이 상공인들이 요구하는 건의사항을 모두 들어준다고 했다. 더불어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을 다 적으셨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손종현 대전상의 회장, 김철 울산상의 회장 등 지역상의 회장단 23명과 강덕수 STX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 등 서울상의 부회장단 13명, 박도현 광진구상공회 회장 등 서울상의 구상공회 회장 4명 등 총 40명이 참석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박지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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