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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용산개발 난항.. 뿔난 서부이촌동 주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13 17:29

수정 2013.01.13 17:29

최근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부족으로 지지부진하자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이주대책기준일 해제 요구에 나섰다. 서부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부족으로 지지부진하자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이주대책기준일 해제 요구에 나섰다. 서부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 부족으로 부도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이촌동 주민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이주대책기준일이 지정돼 6년간 거래가 묶였지만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10개 이상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던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이주대책기준일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친 주민들 "이대로 못 있겠다"

지난 11일 서부이촌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 동의자와 미동의자 구분 없이 주민들이 모였다. 용산역세권개발 3월 부도설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1·2대 주주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운영자금 조달에는 사실상 손을 놓은 채 앞으로 개발이 가능할지조차 회의감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전환사채(CB) 발행에 실패한 뒤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있어 주민들도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서부이촌동은 개발 동의자와 비동의자, 재산 형태에 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10개가 넘는 비상대책위원회 이름으로 활동하는 등 주민 간 갈등이 심각했다. 그러나 개발이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위기의식이 높아졌고 하나로 뭉쳐 목소리를 내겠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여한 주민 김모씨는 "사업 파행까지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제 동의자나 미동의자나 재산권 보장을 위해서는 이주대책기준일 해제만이 살 길"이라며 "그동안 주민 간 갈등이 많았지만 이제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 참여한 A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은 이제 누구도 믿지 못하겠다고 판단, 이주대책기준일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 각 비대위의 대표성 있는 사람끼리 만나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면서 "추후 주민설명회도 열어 방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市 "이주대책기준일 해제 불가"

2007년 8월 입주권을 노린 투기세력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이주대책기준일을 서울시가 지정한 후 서부이촌동 주민은 6년간 재산권이 묶였다. 거래는 없이 간간이 진행되는 경매에서는 3~4차례 유찰은 물론이고 감정가 7억5000만원짜리가 4억8000만원에 낙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따라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개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주대책기준일을 해제해도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만큼 이제 재산권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주민은 서울시에도 이런 의견을 꾸준히 전달했으나 시는 구역지정 후 정해진 법적 절차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주대책기준일 해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 후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아직 주민의견 수렴 일정은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