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교육 사각지대로 간 삼성의 ‘드림클래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16 16:12

수정 2013.01.16 16:12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사와 함께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사와 함께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 16일 오후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가 한창인 서울대학교의 한 강의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약 스무 명의 학생 이름이 호명됐다. 이번 주 '퇴소자들'이란 설명과 함께.

호명당한 학생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강의실 밖에 모였다. 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강사 한 명이 강의실 안에 남은 학생들에게 "사실 지금 밖에 나간 사람들은 퇴소자들이 아니라 생일을 맞은 친구들"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강사들은 밝은 표정으로 부랴부랴 생일 상을 마련했고 불려나갔던 학생들이 다시 등장했다. 곧바로 깜짝 생일파티가 이어졌다.

100여명 남짓한 학생들은 그 순간을 함께 나누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삼성 사회공헌의 핵심은 '교육'이다. 그 주축으로 자리잡은 드림클래스가 올 겨울방학을 맞아 본격적인 캠프에 돌입, 현재 2주차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캠프에는 충북, 전북, 경남, 경기, 충남의 읍면도서 지역에 사는 학생 13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여름의 약 300명 규모보다 4배나 커진 것.

서울 시내 5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에 캠프가 차려졌고 해당 대학 재학생 400여명이 강사로 나섰다. 향후 캠프 수를 10개까지 확대한다는 게 삼성의 목표다.

이 중 남학생들로만 꾸려진 서울대학교 캠프에는 충청북도, 전라북도에서 올라온 중학교 1, 2학년 학생 200여명이 동고동락하고 있다.

학생들은 1교시당 40분씩, 하루 총 10교시에 걸쳐 영어와 수학 수업을 듣는다. 지역적인 문제 혹은 소득 격차 때문에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드림클래스 이전에도 희망의 사다리, 희망 네트워크, 열린장학금 등을 통해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왔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일정이 빠듯한데도 학생들은 대부분 캠프 생활에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내 최고 대학에 머무르며 생활하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 되고 있다.

집을 떠나 단체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는 어린 학생들은 처음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업과 관련된 지식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습득하고 있다.


충북 교원대 부설 미호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임영진군은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날아갈듯 기뻤다"며 "이곳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 친구들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자세 등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가르치는 대학생 강사들에게도 큰 의미다.


수학 강사로 활동 중인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수한 학생은 "멘토-멘티 관계에서 오는 배움의 효과가 큰 것 같다"며 "3주는 충분히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는데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