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문경은 감독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연승행진이 10경기에서 마감됐을 뿐이지만 주변에서는 온갖 위기론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오리온스전 승리는 이와 같은 우려를 털어내기에 손색이 없는 경기였다.
SK는 지난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2-6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전 문경은 감독은 “뒤척이다 보니 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며 지난 11일 KGC인삼공사전 패배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단순하게 연승 행진이 중단된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최근 SK의 전매특허인 ‘3-2 드롭존’이 각 팀들에게 공략 당하면서 이에 대한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그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것.
문 감독은 “연패는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드롭존이 깨진다는 말이 자주 나와서 고민이 깊었다”며 이에 대한 미팅을 가졌음을 알렸다. 이어 그는 “100% 완벽한 수비는 없다. 이는 작년 동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약 수비가 완벽하다면 100-0으로 이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우리의 수비는 속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말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SK는 이날 오리온스를 시종일관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연패가 아닌 새로운 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비록 속공은 단 한 차례 기록했을 뿐이었지만 오리온스를 단 60점으로 틀어막는 짠물 수비를 과시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 직후 추일승 감독 역시 “SK의 수비가 좋았다. 리온 윌리엄스에게 투입되는 볼을 잘 차단했고, 이 때문에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며 완패를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잦은 공격 리바운드 허용’이라는 SK 수비진 형태의 약점 역시 이날은 충분히 보완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SK는 오리온스에게 단 9개의 공격 리바운드만을 내주는 동안 24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전체 리바운드에서도 36-22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중심에는 13개의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7개)를 따낸 최부경의 맹활약이 존재했다.
최부경은 승리 직후 “KGC인삼공사전 패배가 우리에게 좋은 약이 된 것 같다. 그날 패배로 인해 선수들이 집중하고 한 발 더 뛰어서 이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드롭존의 오른 날개에 배치되면서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이 된 주희정 역시 “한 번 지고나면 다음 경기에서 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초반에는 SK가 약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지금은 6강이 아닌 우승을 바라보고 있어서 연패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리온스전은 SK에게 중요한 분수령이나 다름없었다. 올시즌 단 한 차례의 연패(2연패)만을 기록했던 SK에게 오리온스는 이와 같은 아픈 기억을 다시 한 번 안겨줄 저력이 충분한 팀이었다. 비록 김동욱이 발목을 재차 다치면서 결장했지만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SK와 연장 승부를 펼쳤고, 당시 3-2 드롭존 공략 역시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오리온스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었기에 SK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경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챙긴 SK는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다시 3경기까지 벌리며 새로운 연승 행진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오는 19일 강호 전자랜드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오리온스전 승리를 통해 되찾은 자신감은 SK를 한층 더 견고한 팀으로 거듭나게 할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