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식사 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조차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어딘가요. 대부분 스마트폰이 아닐까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커피전문점에 함께 앉아 있는데 각자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이런 삶에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할 여유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동서식품 '맥심' TV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출퇴근길, 거리는 물론 집에서도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현대인의 일상을 비춥니다.
이때 광고 모델인 배우 이나영이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스마트해지는 사이, 친구의 전화번호를 잊어 버렸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생각해봅니다. 내 생각이라는 녀석은 잘 지내고 있는지. 그래도 다행입니다.맥심이 있어서. 커피라는 행복 맥심."
이 광고 안에 제품에 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저 '커피는 행복'이라는 단순하고 간결한 메시지 하나만 띄울 뿐입니다.
대신 상대방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라도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쉬어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몇 개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는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책을 읽은 것이 언제인지 말입니다.당신은 어떠신지요. 오늘부터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책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땐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데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예전처럼 말이죠.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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