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올스타 축제의 꽃 ‘덩크슛 콘테스트’는 올해도 아쉬움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승준과 후안 파틸로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 파티’ 삼성 갤럭시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국내 및 외국선수 부문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우승자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콘테스트 진행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큰 대회였던 것.
전날 열린 예선에서부터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KBL은 1인당 40초씩 2라운드 방식으로 시도 횟수 제한 없이 콘테스트를 진행했고, 초반 덩크슛을 실패한 선수들은 시간에 쫓겨 고난이도 기술을 마음 놓고 선보이지 못했다.
결선에서도 팬들이 원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에는 진행 방식에 문제점이 많았다. 각 선수들에게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단 두 차례씩의 덩크슛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경기 규칙이었기 때문. 특히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벤슨과 파틸로가 모두 1차 시기를 놓쳤고, 벤슨이 2차 시기마저 실패하자 파틸로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덩크슛을 터뜨리고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1차 시기에서 파틸로가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 시키는 고난이도 기술 ‘비트윈 더 렉’을 실패하자 곧바로 벤슨에게 기회가 넘어갔다는 점이다. 규정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팬들은 야유를 쏟아내면서 파틸로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줄 것을 외쳤고, 파틸로 역시 본인의 1차 시기가 그대로 끝난 사실을 확인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KBL이 2차 시기까지 모두 마친 뒤 파틸로에게 고난이도 덩크슛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부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려 했으나 이는 뒤늦은 대처였을 뿐 사전에 보다 융통성있는 경기 규칙을 만들지 못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뒤늦은 기회부여는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었다. 앞서 국내 선수들 간의 결선에서도 이와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김현민은 각 시기마다 두 차례씩의 덩크슛을 시도한 반면 이승준은 덩크슛을 실패한 1차 시기에서도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물론 이승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만약 김현민이 승자가 됐을 경우 석연치 않은 문제를 남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즉, 이번 덩크슛 콘테스트 진행은 선수들에게 실패에 대한 큰 부담감을 남기는 진행 방식으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시도 횟수마저도 선수마다 제각각 다르게 부여하는 등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요소가 곳곳에서 노출됐다.
파틸로는 경기 직후 “이번에는 잘 못했지만 내년 덩크슛 대회는 보다 화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자의 소감이었지만 본인의 덩크슛에 만족하지 못한 기색이 묻어났다.
결국 우승자를 가리는 것보다는 어떤 멋진 장면이 보다 많이 연출되느냐가 더욱 중요한 대회가 바로 덩크슛 콘테스트다. 차기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합리적인 경기 규칙이 마련되기를 수많은 농구 팬들이 갈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