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과연 무엇을 그린 것일까. 싸이? 말춤? 강남스타일? 모두 정답이다. '수묵 크로키'를 통해 역동적인 인체의 움직임을 포착해온 '의수 화가' 석창우(58)의 신작 '싸이 16'이다. 2만2000V의 고압전류에 두 팔을 잃은 석 화백은 의수 끝에 매달린 갈고리에 붓을 끼워 그림을 그린다. 손이나 팔이 아니라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두 팔이 없는 석 화백이 빠르게 움직이는 인체의 형상을 크로키 기법으로 빠르게 그려낸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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