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두 팔 없는 화가가 온몸으로 그린 역동적 크로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31 17:40

수정 2013.01.31 17:40

석창우 '싸이 16' (3월 8일까지 프랑스 파리 엉트로포 14구 문화센터)
석창우 '싸이 16' (3월 8일까지 프랑스 파리 엉트로포 14구 문화센터)


이 그림은 과연 무엇을 그린 것일까. 싸이? 말춤? 강남스타일? 모두 정답이다. '수묵 크로키'를 통해 역동적인 인체의 움직임을 포착해온 '의수 화가' 석창우(58)의 신작 '싸이 16'이다. 2만2000V의 고압전류에 두 팔을 잃은 석 화백은 의수 끝에 매달린 갈고리에 붓을 끼워 그림을 그린다. 손이나 팔이 아니라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두 팔이 없는 석 화백이 빠르게 움직이는 인체의 형상을 크로키 기법으로 빠르게 그려낸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달리는 자전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그려온 석 화백은 피겨스케이팅으로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 선수나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 선수를 화폭에 담기도 했다.
'흑백의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프랑스 파리 엉트로포 14구 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석 화백의 이번 전시에는 싸이의 춤동작을 일필휘지로 그려낸 '싸이 16' 외에도 총 30여점의 작품이 내걸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