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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샤넬 화장품 또 인상, 이유 말 못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1 12:33

수정 2013.02.01 12:33

[단독] 샤넬 화장품 또 인상, 이유 말 못해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이달 1일자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화장품 가격을 평균 4% 가량 전격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 10월에도 향수 No.5 등 20개 상품을 평균 8%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가격인상에 대해 샤넬 한국지사인 샤넬코리아는 가격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다는 본사정책을 이유로 들며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2월 1일자로 향수와 메이크업베이스, 아이섀도 등 일부 화장품의 백화점 제품 가격을 1.5~5%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백화점에서 샤넬의 메이크업베이스 제품인 '샤넬 르 블랑 메이크업 베이스'의 가격은 6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4.6% 가량 올랐다.

향수 제품에서는 지난해 10월 가격을 올린 'No.5 오 데 퍼퓸'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4~5% 가량 인상했으며, 이외에 아이섀도 제품인 '일루젼 드 옹브르 에블뤼'는 2.2%, '샤넬 레 캬트르 옹브르'는 1.3%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샤넬 화장품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면세점에서도 가격이 인상돼 이날부터 면세점에서 샤넬 화장품은 평균 1.5~2% 인상된 가격에 판매된다.

샤넬 화장품의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한 백화점의 샤넬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인상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샤넬의 가격인상 행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을 낮추고 있는 다른 명품 화장품들과 반대되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에 거세질 것으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지난달 '갈색병'으로 불리는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 75mL용량 제품을 50mL가격에 판매,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
디올은 '원 에센셜 50mL기획 세트'를 18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가격을 5.4% 내렸으며, 랑콤도 'UV 엑스퍼트 비비크림' 등 주력 제품 12종 가격을 최대 16.7% 내린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샤넬의 화장품 인상에 대해 화장품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의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원자재 인상과는 무관하다"면서 "최근 몇년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자 궁여지책으로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