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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 넘버6’ 고가폰 시장 가격인하 점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3 17:32

수정 2013.02.03 17:32

‘베가 넘버6’ 고가폰 시장 가격인하 점화

국내 최초 초고화질(FHD) 스마트폰 시대를 연 팬택의 '베가 넘버(N。)6'(사진)가 출시를 앞두면서 고가폰시장에 가격 인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팬택은 베가 넘버6를 설 직후인 오는 12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3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베가 넘버6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개 따라붙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국내 제조사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1920×1080급 해상도의 FHD 스마트폰이다. FHD 모델이라 해상도 면에서 기존 고화질(HD) 스마트폰보다 두 배 이상 우수하다.



또 15㎝(5.9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14㎝(5.5인치)인 '갤럭시노트2'를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팬택은 사실상 15.2㎝(6인치) 시장을 겨냥해 제품명도 '넘버6'로 정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차별화전략을 택했다. 바로 가격경쟁력이다. 내장 용량 32GB인 베가 넘버6는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최저가인 84만9000원의 출고가에 이통사에 공급된다.

베가 넘버6는 현재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들과 비교하면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의 사양이 우월하지만 가격은 예상 밖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32GB 모델(109만원)이나 LG전자의 옵티머스G(99만9900원), 팬택 베가R3(99만원)보다 15만~25만원 저렴하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5 32GB(94만6000원) 모델과 비교해도 10만원 정도 싸다.

팬택은 베가 넘버6의 가격 책정과 관련,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해 제품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이 전략폰에 파격가라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조만간 출시될 경쟁사 FHD 스마트폰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LG전자는 3월 이내에 첫 FHD 모델인 '옵티머스G 프로'를 내놓을 예정이며 삼성전자도 3~4월 중 '갤럭시S4'를 FHD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과 애플 등에 밀려 적자를 기록한 팬택이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팬택은 지난해 3·4분기 매출 5074억원, 영업손실 179억원으로 21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4·4분기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는 등 촤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택으로서는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선보인 '베가R3'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90만대 판매에 그친 게 적자를 부추겼다.
또 샤프와 소니 등 일본 부품 의존도가 높은 팬택이 최근 엔저 효과를 본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팬택이 부품 원가가 비싼 FHD폰을 80만원대에 내놓은 건 솔직히 뜻밖"이라며 "팬택이 이익보다는 판매량 확대에 집중한 것 같은데 시장 비중이 작아 경쟁 제품의 가격 인하를 이끌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과 베가 넘버6 출시 시기에 대한 협의를 끝냈다"며 "다음 주부터 통신 3사 매장에 물량을 공급한 뒤 설 이후인 12일부터 출시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